"잠은 깼는데 멍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불안한 사람 ‘수면관성’ 30분 지속
||2026.05.14
||2026.05.14

아침에 잠에서 깬 뒤에도 머리가 멍하고 몸이 쉽게 깨어나지 않는 증상을 단순한 수면 부족이나 게으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상 직후 졸림과 주의력 저하가 이어지는 '수면관성'이 평균 30분 가까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호 신경과 교수 연구팀과 세종충남대병원 김재림 신경과 교수는 한국 성인 2355명을 대상으로 아침 수면관성 지속시간과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불안 증상이 수면관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수면관성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도 졸림, 멍함, 주의력 저하가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사라지지만, 오래 지속되면 출근·등교 준비, 운전, 업무 시작 등 아침 시간대 집중력과 판단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 한국갤럽이 수행한 '수면·두통 전국조사' 자료를 활용해 수면시간, 생체리듬, 불면증, 주간졸림, 불안·우울 증상 등과 수면관성의 관계를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의 평균 수면관성 지속시간은 15.8분이었다. 불안 증상이 있는 집단은 평균 29.9분으로 전체 평균의 약 1.9배였다.
다른 요인별 지속시간은 6시간 미만 수면 18.0분, 저녁형 생활패턴 17.7분, 불면증 20.7분, 주간졸림 18.7분이었다. 불안 증상 집단의 수면관성 지속시간이 이들 집단보다 길었다.
우울 증상은 수면관성 지속시간과 독립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침 각성의 어려움이 단순한 기분 저하보다 걱정, 긴장, 예민함, 신체적 각성 증가 등 불안 관련 특성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침마다 멍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수면시간뿐 아니라 생체리듬, 불면증, 주간졸림, 불안 증상 등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충분히 잤는데도 기상 직후 멍함이 오래 이어진다면 수면 습관과 마음 건강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창호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멍한 증상이 오래간다고 해서 이를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을 유지하고, 아침 햇빛 노출을 늘리며, 잠들기 전 과도한 각성 자극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습관을 조정해도 아침 멍함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의를 찾아 수면 상태와 마음 건강을 함께 점검하고, 개인에게 맞는 교정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전문매체 'NeurologyLive'에도 소개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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