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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삼양 맹추격·신사업 부진… 농심 3세 신상열, 경영능력 시험대

IT조선|이선율 기자|2026.05.14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부사장이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농심은 핵심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해외 사업과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신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너 3세 신상열 농심그룹 미래사업실장(부사장)과 농심 사옥 전경. / 농심
오너 3세 신상열 농심그룹 미래사업실장(부사장)과 농심 사옥 전경. / 농심

美 영업익 43% 감소·캐나다 적자 전환… 내수 의존 줄이기 과제

14일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농심그룹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은 2025년 8월부터 북미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래사업실장과 북미 법인 수장을 동시에 맡으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농심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현지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농심은 2025년 3월 네덜란드 유럽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러시아 법인까지 추가하며 글로벌 판매 거점을 넓히고 있다.

현재 농심은 중국·미국·캐나다·일본·호주·베트남·유럽 등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해외 거점은 8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협업, 체험형 매장 확대, 신제품 ‘신라면 로제’ 출시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 성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심의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 매출의 21.9%다. 여기에 수출을 포함한 실질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30%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매출은 약 2조7430억원으로 전체의 78.1%를 차지해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의 경우 2025년 매출 비중은 17.4%로 한국 다음으로 크지만, 매출은 6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캐나다 법인 역시 매출이 2.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와 비교해 경쟁사인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불닭볶음면 흥행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미국 매출은 2025년 약 5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도 25%를 넘어섰다.

반면 농심은 미국 시장 내 절대 매출 규모는 앞서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존재감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신 부사장 체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도 역성장… “포트폴리오 확대 성과 내야”

신사업 역시 아직 농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신 부사장은 2024년부터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대체육, 스마트팜 등 신규 사업 발굴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 부문 매출은 2024년 6310억원에서 2025년 6036억원으로 4.3% 감소했다.

2020년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도 아직 농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내외로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안착에 시간이 걸리면서 아직 뚜렷한 실적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은 최근 뷰티 사업으로도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농심은 화장품 제조기업 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농심이 라이필 콜라겐 원료를 제공하고, 아로셀이 이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 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최근 열린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농심은 이 같은 목표를 재차 강조하며 “글로벌 F&B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이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시장 성장 정체와 수익성 둔화는 신상열 부사장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해외 사업과 신사업에서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3세 경영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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