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서도 ‘구독 장사’ 본격화...기본 오토파일럿 삭제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테슬라가 네덜란드에서 신차 주문 시 무료 기본 오토파일럿을 제외하고, 유료 풀 셀프 드라이빙(FSD)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기를 변경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네덜란드 온라인 구성기에서 모델 3와 모델 Y를 주문할 때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는 FSD만 표시된다.
현재 네덜란드 구매자는 FSD를 월 99유로(약 17만원) 구독, 7500유로(약 1300만원) 일시 구매, 또는 추후 추가 방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반면 기본 오토파일럿은 기본 제공 항목이나 별도 옵션 어디에서도 표시되지 않는다. 사실상 네덜란드 구성기에서 기본 오토파일럿이 제외된 셈이다.
이번 조치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테슬라가 신차 주문 단계에서 기본 오토파일럿을 제외한 국가가 됐다. 이는 테슬라가 올해 1월 북미 시장에서 표준 오토파일럿을 신차 구성에서 제거하고, 오토스티어 기능을 FSD 구독 이용자에게만 제공한 흐름과 유사하다. 현재 미국 판매 차량에는 교통 흐름 인식 크루즈 컨트롤만 기본 제공되며, 차선 유지 기능은 유료 구독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테슬라가 네덜란드를 먼저 선택한 배경에는 규제 승인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UN R-171 기준에 따라 네덜란드 차량당국(RDW)으로부터 FSD 슈퍼바이즈드 형식 승인을 받은 첫 유럽 국가가 됐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순부터 현지 기존 차량 보유자에게 FSD를 배포하고 있다. FSD 사용이 가능해진 시장에서 구독 중심 전략을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 역시 이런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FSD 일시 구매 옵션이 오는 5월 15일까지만 제공된다. 이후에는 기본 크루즈 컨트롤 이상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이용하려면 월 99유로 구독이 필요하다. 다른 유럽 시장에서도 FSD 일시 구매 종료 시점이 5월 21일로 예정돼 있어, 구독 중심 모델 전환이 네덜란드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경쟁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7월부터 GSR2 규정에 따라 모든 신차에 비상 차선 유지 시스템 탑재를 의무화했다. 다만 주요 경쟁사들은 이를 넘어 능동형 차선 중앙 유지 기능까지 기본 제공하고 있다. 토요타, 현대차, 폭스바겐은 모델 3보다 저렴한 차량에도 해당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기본형 모델3의 시작 가격은 3만6990유로(약 6500만원)다. 그러나 이 가격에 제공되는 기능은 GSR2 규정 수준의 기본 안전 기능에 그친다. 능동형 차선 중앙 유지나 오토스티어 기능을 사용하려면 FSD를 구독해야 한다. 반면 비슷한 가격대의 폭스바겐 ID.4와 현대 아이오닉5는 해당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네덜란드가 테슬라의 유럽 전략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가 무료 기능을 축소하고 기능 차이를 통해 월간 FSD 구독으로 유도하는 북미 전략을 유럽에도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플란데런 지역에서도 승인 인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FSD 승인 국가가 늘어나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기본 오토파일럿이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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