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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미중 정상회담 승부의 추는 中으로

아시아투데이|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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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14∼15일 이틀 동안 열릴 미중 정상회담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고 할 수 있었다. 더 냉정하고도 솔직하게 판세를 분석할 경우 미국이 더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나 보인다.

역시 결정적인 것은 치매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점수가 깎이는 헛발질을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완벽하게 속았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끝에 참모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이란과의 중동 전쟁을 일으킨 것은 그야말로 그의 인생 최악의 뼈아픈 패착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미국 내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암살 위협에까지 직면했던 사실만 봐도 이 단정은 절대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오랜 동맹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세계 각국들을 들들 볶으면서 거의 적으로 돌려놓은 신박한 재주를 더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올해 초부터 EU의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중국을 방문, 시 주석의 눈도장을 받으려 한 사실 하나를 봐도 절대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둘의 성격을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사상의학에 의거해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 태양인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진중하게 담아두지 못한다. 마구 입으로 토해내야 직성이 풀린다. 얼굴에서는 모든 생각도 다 드러난다. 포커페이스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반면 시 주석은 정 반대의 태음인 체질인 듯 보인다. 시치미를 뚝 떼면서 좀처럼 속을 내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패를 완전히 다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180도 다르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어떻게 보면 20세기 초의 사상가 이쭝우(李宗吾)가 자신의 저서 후흑학(厚黑學·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을 다룬 책)에서 가장 속을 알기 어려운 인간의 전형으로 묘사한 처세의 달인 같은 냄새가 물씬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포커페이스와 패를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손자(孫子)는 자신의 불후의 저서 손자병법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잘 모른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연구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는 소문도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들리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솔직히 둘이 작심하고 겨룰 일합의 승부는 이미 났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 남북한 모두에서 활동한 바 있는 전직 기자 X모씨는 "둘의 성격이나 스타일로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만 쓰는 격이 될 것"이라면서 승부의 추는 진짜 시 주석 쪽으로 많이 기울지 않았느냐고 분석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은 채 예의 허장성세의 스타일을 계속 견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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