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배터리 전기차 뒤로 하고 ‘독자 하이브리드’ 승부수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마쓰다가 2027년으로 예정됐던 브랜드 첫 장거리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 시점을 최소 2029년 이후로 2년 더 연기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전동화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모로 마사히로 마쓰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시설 투자에 진입하기 전 계획 수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마쓰다는 과거 미국 시장에 주행거리 약 160킬로미터 수준의 MX-30을 선보였으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철수한 바 있다. 이번 연기 결정은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생산 설비 손상이나 폐기 리스크가 없는 시점에 내린 신중한 결단으로, 자본 투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기차 출시가 미뤄진 공백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대신 채운다. 특히 마쓰다는 주력 모델인 CX-5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년 중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토요타의 시스템을 빌려온 기존 CX-50 하이브리드와 달리, 마쓰다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하이브리드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보다는 검증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마쓰다의 이러한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쓰다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약 75억달러(약 11조2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이는 현대차나 토요타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투입하는 막대한 규모의 자본력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쓰다 입장에서는 투자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속도 조절을 선택했으나, 결과적으로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고육지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마쓰다의 리스크 회피 전략이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제조 경험이 축적될수록 경쟁력이 강화되는 특성이 있는데, 마쓰다가 본격적인 학습 과정을 2020년대 후반으로 미룰 경우 기술 주도권은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시장 내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에 의존하고 있는 마쓰다가 독자적인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지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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