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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2600달러 가나…파생시장, 급격한 약세 전환 지표 없다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5.13

이더리움(ETH) [사진: 셔터스톡]
이더리움(ETH)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이더리움이 최근 2400달러선 돌파에 거듭 실패했지만, 파생시장에서는 2600달러를 향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선물과 옵션 지표는 디파이(DeFi) 해킹과 거시경제 불안에도 전문 트레이더들이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더리움 가격은 일요일 2380달러 부근까지 오른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4주 동안 2400달러선을 넘지 못한 점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파생시장 지표는 시장 이탈 신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연환산 펀딩비는 화요일 기준 5%로 집계됐다. 중립 구간으로 보는 6~12%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주 마이너스 수준에서는 벗어났다. 강한 낙관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약세가 시장을 장악했던 국면에서는 한 발 물러난 흐름이다.

옵션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데리빗(Deribit)에서 이더리움 풋옵션 거래량은 5월 4일 이후 같은 수준의 콜옵션 거래량보다 낮게 유지됐다. 중립 내지 약세 전략에 대한 수요가 3주째 줄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투자자와 마켓메이커가 아직 본격적인 약세 포지션으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은 적지 않았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3.8%를 기록했다. 이는 3년여 만의 최고치다. 같은 보고서에는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이 전월 대비 0.5% 감소한 내용도 포함됐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한 셈이다.

이더리움 생태계 내부 악재도 이어졌다. 켈프다오(Kelp DAO)의 rsETH 브리지는 레이어제로 메시지 위조 방식의 공격을 받아 여러 대출 프로토콜에서 2억9000만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는 가짜 담보가 사용됐고, 아베(Aave)도 영향을 받았다. 이어 에쿠보(Ekubo) 프로토콜은 EVM v2 스왑 취약점으로 140만달러, 트러스티드볼륨(TrustedVolumes)은 프로토콜 로직 결함으로 인한 670만달러 손실을 냈다.

다만 이들 사고는 이더리움 자체나 EVM 보안, 레이어2 브리지 설계 결함이 아니라 프로토콜별 버그와 접근 통제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리됐다. 해킹 악재가 생태계 전반의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기반 네트워크의 구조적 문제로 확대 해석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수급 측면에서는 이더리움 재단의 이더리움 매도와 5000만달러 규모 언스테이킹이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이더리움 ICO(공개모집) 참여자가 1만ETH를 새 지갑으로 옮긴 사실까지 알려지며 심리가 더 위축됐다. 이더리움 가격이 사상 최고가(ATH) 대비 5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의 기반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더리움은 전체 블록체인 총예치금액(TVL)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이어2 생태계까지 포함하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활동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선호도 역시 경쟁 체인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이 116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핵심은 선물시장의 레버리지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전문 투자자 관심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ETH 선물에서 강한 상승 레버리지 수요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이를 곧바로 전문 투자자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더리움은 2600달러와 그 이상 돌파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이더리움이 2400달러 저항을 넘길 수 있을지, 해킹 및 매도 관련 불안이 단기 심리 위축에 그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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