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은행 UBS, 일부 고객에 비트코인·이더리움 직접 거래 개시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스위스은행 UBS가 2026년 1월부터 일부 프라이빗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직접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스위스 은행권의 암호화폐 서비스 확산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취리히주립은행과 포스트파이낸스는 2024년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250만개가 넘는 스위스 계좌가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약 20개 은행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 반응은 당초 예상과 달랐다. 취리히주립은행은 2024년 초 암호화폐 수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젊은 고객층 유입을 기대했지만 실제 이용자층은 달랐다. 피터 후블리 취리히주립은행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젊은 고객층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취리히주립은행의 평균 암호화폐 구매자는 30~50세였고, 남성 비중이 높았다. 소매금융보다 프라이빗뱅킹 고객 비중도 컸다. 또 암호화폐 수탁 계좌를 새로 연 고객 가운데 40% 이상은 기존에 은행 내 투자 포트폴리오가 없었다. 해당 자금은 그동안 현금 상태로 머물러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 기여도도 더는 부가 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메르키 바우만은 은행 수익의 20% 이상이 디지털자산 활동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쿼트는 암호화폐가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으며, 스위스 아랍은행도 운용자산 비중은 5%지만 순이익 기여도는 7%라고 집계했다.
이런 흐름은 스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EY-파르테논과 코인베이스가 2026년 1월 350명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올해 디지털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4%였다. 조사 대상에는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프라이빗뱅크가 포함됐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한 지점은 수탁 보안과 규제 명확성이었다. 스위스은행들은 2021년 분산원장기술법과 토러스, 시그넘 등 은행급 수탁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 왔다.
다만 스위스의 우위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암호화폐 자산 보고 체계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세금 불투명성에 기대던 환경은 끝나게 된다.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도 2026년 2월 종료된 공개 협의를 바탕으로 인가 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새 규제 틀은 수탁과 스테이블코인 규칙에 변화를 줄 전망이며, 일부 조항은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체계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규제 방향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크립토 밸리 협회 이사회 멤버 일리야 볼코프는 과도한 규제 개입이 스위스의 실용적 강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은행권이 암호화폐 금융 허브로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번 규제 개편의 방향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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