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비트코인 매도 가속…현 추세라면 9월 전후 ‘보유량 제로’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부탄이 보유한 비트코인(BTC) 매도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9월 전후로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이 사실상 바닥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부탄은 최근 약 810만달러 규모의 100BTC를 추가로 처분했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월평균 약 5000만달러 규모의 매도가 이어질 경우, 9월 말 이전에 남은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이 소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탄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2억3039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며, 현재 남은 보유분 가치는 약 2억5200만달러다. 이번 매도는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연중 이어진 점진적 처분의 연장선으로, 일부 물량은 싱가포르 기반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을 거쳐 처리됐다. 지난 3월에는 1억2000만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여러 건으로 나누어 이동시켰으며, 이 가운데 519.7BTC를 한 번에 옮긴 거래 규모만 3675만달러에 달했다.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4년 10월 1만3295BTC로 정점을 찍었으며, 국영 투자기관 드룩 홀딩 앤드 인베스트먼트(Druck Holding & Investment)가 관리하고 있다. 다만 이 기관은 매도 일정이나 준비금 전량 처분 여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부탄이 비트코인을 줄이는 배경에는 채굴 수익성 악화가 있다. 2019년부터 빙하 수계 기반 수력발전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며 상당한 규모의 국가 보유량을 쌓았지만, 2024년 4월 블록 보상 반감기 이후 코인 1개당 생산비용이 두 배로 증가했다. 채굴량 역시 2023년 추정치 8200BTC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10만달러를 넘는 온체인 입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매도는 국가 개발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있다. 부탄 남부 특별행정구역인 '겔레푸 마인드풀니스 시티'(GMC) 개발을 위해 비트코인 자금이 활용될 전망이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국왕은 2025년 12월 국경일 연설에서 최대 1만BTC를 GMC에 배정하겠다고 밝히며, "국민과 청년,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GMC는 주요 금융허브에서 규제를 받는 기업에게 신속 인허가, 법인계좌, 비트코인 담보 대출, 다중통화 계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투자 적격 기업에 대해 법인세·자본이득세·배당세 면제와 2030년까지 외국 인재 세금 면제를 지원한다.
부탄의 비트코인 매도 흐름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DMG 블록체인 솔루션스, 비트디어, 마라 홀딩스 등 상장 채굴사들도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채굴 운영비 조달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전환을 위해 채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현재와 같은 매도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26년 3분기 안에 부탄 보유 비트코인이 전량 소진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약 8만10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전체 처분 과정에서 온체인 기준 약 7억6700만달러의 누적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탄의 전략은 이제 단순 보유 확대보다는 개발 자금 전환과 채굴 경제성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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