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 가능할까?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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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앤트로픽 사이버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백악관의 프로젝트 확대 반대와 앤트로픽과 정부간 양해각서(MOU) 미체결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일 외교부·국가정보원·금융위원회·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보안원과 함께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총괄 등 앤트로픽 관계자들과 AI·사이버보안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 김명주 AISI 소장, 오진영 KISA 본부장 등이 한국 측 대표로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는 글래스윙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 의사를 앤트로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기관과 사이버보안 분야 공동 대응을 앤트로픽에 제안하고, 취약점 공개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도 요청했다. AI기본법 등 AI 안전·신뢰 정책 이행 방안과 AISI-앤트로픽 간 공조도 논의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이 EU에 이어 포괄적 AI 법제를 마련한 국가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이행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지난달 7일 출범한 사이버보안 협의체다.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기반으로 참여 기업·기관이 공동으로 취약점을 탐지하고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엔비디아 등 출범 파트너 12개사를 포함해 5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미토스는 글래스윙 참여사에 한해 제한적으로 공개됐고, 미국 외 국가 기관 중 영국 AI안전연구소(AISI)가 유일하게 접근권을 부여받았다. 영국은 2024년 미국과 AI 안전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도 산하 AI안전연구소를 통해 글래스윙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도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AI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앤트로픽 글래스윙 프로젝트와 같은 글로벌 협력 참여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토스 파급력을 이유로 글래스윙 확장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에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 전면 개방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앤트로픽도 글래스윙과 관련해 미 사이버보안·인프라 보안국(CISA), AI 표준혁신센터(CAISI)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독자적으로 참여 국가나 기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로픽과 MOU 선결 과제로 거론..."서울 사무소 설립 후 구체화"
앤트로픽이 글래스윙 참여자를 추가 확대할 경우 MOU 체결이 전제 조건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앤트로픽은 현재 미국·영국·일본·호주 등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일본 AI안전연구소와는 지난해 10월, 호주 정부와는 지난 4월 각각 협약을 맺었다.
김명주 한국AI안전연구소장은 "일본, 캐나다 등 앤트로픽과 MOU를 맺은 국가도 글래스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은 MOU 문턱부터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미토스 사태 이전부터 추진해 온 앤트로픽과 MOU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배 부총리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와 면담한 후로 MOU 체결을 추진했다. 앤트로픽 한국 지사장 선임 후 협력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개소를 예고했던 앤트로픽 서울 사무소 설립이 지연되며 MOU 체결도 미뤄진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앤트로픽 한국 지사 설립이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사가 설립되면 MOU도 구체적인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래스윙 참여와 별개로 AI 사이버보안 위협 대응도 서두르고 있다. 클로드 오퍼스 4.7 기반 모의 공격을 실시해 발견된 취약점을 국내 전문가들에게 공유하고, 이르면 이달 말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픈AI가 'GPT-5.4 사이버'로 운영 중인 사이버보안 협의체 '트러스티드 액세스 포 사이버(TAC)'에도 국내 기업 일부가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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