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뒤덮은 웹…웹사이트 35%서 ‘챗GPT 말투’ 포착
||2026.05.12
||2026.05.1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새로 공개된 웹사이트의 약35%가 인공지능(AI)이 생성했거나 AI 지원을 받아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일본 IT미디어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미국 비영리단체 인터넷 아카이브,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AI가 생성한 텍스트가 인터넷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AI-Generated Text on the Internet)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2년8월부터 2025년5월까지 공개된 웹사이트를 분석했다. 조사에는 인터넷 아카이브가 운영하는 웹 보존 서비스 '웨이백 머신'이 활용됐다. 연구진은 특정 도메인에 편중되지 않도록 매달 약1만개의 URL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페이지 텍스트를 뽑아 AI 텍스트 탐지기로 분류했다.
탐지 도구는 사전 비교를 거쳐 '팬그램 v3'(Pangram v3)가 채택됐다. 연구진은 이 도구가 장문과 단문, 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서로 다른 모델, 여러 언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텍스트를 '완전한 AI 생성', 'AI 지원을 받아 사람이 작성', '완전한 인간 작성' 등 세 범주로 나눠 분석했다.
핵심은 AI 글의 비중만이 아니었다. 연구진은 실제 인터넷 텍스트 변화와 이용자 인식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봤다. 설문에서는 다수 응답자가 "AI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늘었다", "개인의 독특한 문체가 사라지고 비슷한 글이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규모 웹 텍스트 분석에서는 인터넷 전체 차원에서 사실 정확성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체 획일화 역시 사람들이 체감하는 수준만큼 뚜렷하지는 않았다고 연구진은 봤다.
대신 두 가지 변화는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다. 하나는 의미적 다양성 축소다. AI가 생성한 웹사이트 집단은 사람이 쓴 웹사이트 집단보다 내용 유사성이 33% 높았다. 연구진은 AI가 극단적 의견을 피하고 평균적이고 무난한 답변을 내놓는 경향이 이런 결과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관점과 독창적 아이디어가 좁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다른 변화는 '포지티비티 시프트'로 불린 과도한 긍정성 확대다. AI 생성이 관여한 사이트의 긍정 감정 점수는 사람이 작성한 사이트보다 107% 높았다. 연구진은 AI가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지나치게 밝고 무난한 표현을 택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이에 따라 현재 인터넷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허위정보의 폭발적 증가보다는 다른 방향에 가깝다는 판단이 나온다. 연구진은 위기의 핵심이 노골적인 거짓말이나 유언비어 확산보다 AI 특유의 '당돌하지 않고 과하게 밝은 문장'이 늘어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텍스트가 점차 인공적으로 지나치게 건전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생성형 AI가 단순한 글쓰기 보조를 넘어 웹 전반의 표현 방식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AI가 만든 정보의 양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어떤 어조와 관점이 표준처럼 굳어지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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