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래형 스포츠 EV ‘비전 메타 투리스모’ 양산 가시화…비용이 마지막 변수
||2026.05.12
||2026.05.1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기아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비전 메타 투리스모(Vision Meta Tourismo)가 실제 양산에 가까운 단계까지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이 과거 스포츠 세단 기아 스팅어(Kia Stinger)의 전기차 후속 모델 역할을 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은 비전 메타 투리스모의 패스트백 버전에 대해 "이미 양산 준비가 90% 완료된 모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는 기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다. 이후 지난달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글로벌 무대에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차량은 낮고 넓은 차체 비율과 공기역학 중심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미래형 스포츠 세단 형태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스팅어의 전동화 후속 모델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실제 양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비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을 때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차의 제조 원가 부담이 가장 큰 제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여전히 높다"며 현재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비전 메타 투리스모는 단순한 쇼카보다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 전략을 보여주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하비브는 이 모델이 기아의 새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해당 차량이 성능 중심 주행 경험, 몰입형 디지털 인터페이스, 라운지 같은 실내 공간성과 편안함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 스포츠 세단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차량에는 조이스틱 조작계, 가상 기어 시프터, 버튼식 런치 컨트롤, 가상 엔진 사운드 등이 적용됐다. 게임 콘솔과 아케이드 감성을 반영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형태의 스티어링 휠도 탑재됐으며, 기아는 이를 차세대 직관형 운전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주행 모드는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스피드스터 모드에서는 광각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조명·사운드 효과를 활용해 몰입형 주행 경험을 구현하며, 드리머 모드는 도심 환경에서 AR 안경과 연동되는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췄다. 게이머 모드는 차량 정차 상태에서 가상 레이싱 체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SUV 중심 판매 구조 속에서도 스포츠 세단 시장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비브는 "기아는 스팅어 같은 차량을 만들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메타 투리스모는 게이머 세대를 위한 새로운 스포츠 세단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 라인업 전략상 해당 차량이 기아 EV7 또는 EV8 등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기아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차명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한편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소형 전기차 EV1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전 메타 투리스모가 SUV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기아가 전기 스포츠 세단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시험하는 상징적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