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ETH 매수 강도 낮췄다…톰 리 "서두르지 않을 것"
||2026.05.12
||2026.05.12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지난주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크게 낮췄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11일 기준 520만6790ETH로 집계됐다.
핵심은 매입 속도 변화다. 비트마인은 그동안 주당 10만ETH를 웃도는 속도로 이더리움을 사들였지만, 이번 증가분은 7일 기준 518만ETH에서 약 2만6790ETH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가 시장 환경을 고려해 매입 강도를 전략적으로 낮춘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보유 규모는 여전히 크다. 비트마인이 확보한 이더리움은 전체 공급량의 4.31%에 해당하며, 상장사 기준으로는 스트래티지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으로 꼽힌다. 비트마인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지난주 회사의 핵심 목표였던 '이더리움 총공급량 5%' 확보 시점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당초 2026년 7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일정은 올해 하반기로 조정됐다. 그는 "너무 서둘러 5%에 도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트마인은 올해 초부터 이미 100만ETH 이상을 매입했다. 회사는 현금 7억7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자산 134억달러를 바탕으로, 매입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이더리움 보유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이런 속도 조절이 단순한 매수 중단이 아니라 축적 전략의 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마인은 4월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메리칸에서 본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전략을 자본시장 안에서 계속 밀어붙일 수 있는 기반도 넓혔다.
이더리움 수급 측면의 언급도 나왔다. 회사는 2025년 6월 이후 이더리움 공급이 사실상 디플레이션 성향을 보여 왔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마인의 대규모 축적은 시장 유통 물량 감소를 더 자극할 수 있다.
톰 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크립토 스프링' 단계로 진단했다. 그는 월가의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퍼블릭 블록체인 활용 확대가 이더리움의 장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5월 말까지 이더리움 가격이 2100달러 위를 유지하면 과거 약세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3개월 연속 상승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비트마인이 매입 속도를 얼마나 더 낮출지, 그리고 연기된 5% 확보 목표를 어떤 속도로 다시 추진할지에 쏠리고 있다. 보유량 확대 자체는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매수 강도 변화가 이더리움 수급에 미칠 영향도 함께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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