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귀한 몸’ 된 합성고무… 천연고무로 대체 수요 몰린다
||2026.05.11
||2026.05.11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기반 합성고무 가격이 오르자, 글로벌 업체들이 대체재인 천연고무 확보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 기반인 합성고무 가격도 함께 오르자, 업계가 천연고무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거래되는 TSR20 규격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당 2.22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고무는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유백색 액체인 라텍스를 가공해 만든다. 높은 강도와 탄성 덕분에 자동차 타이어와 장갑 같은 제품 생산에 필수다.
태국 최대 고무 생산업체인 스리 트랑 아그로(Sri Trang Agro-Industry)의 비라싯 신차런꾼 최고경영자(CEO)는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석유 기반 소재 사용을 줄이고 있다”라며 “천연고무는 타이어와 장갑 같은 제품에서 합성고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비라싯 CEO는 “보통 구매자들은 1~2개월치 재고를 보유하지만, 현재는 일부 업체가 이를 3개월치까지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상승이 전쟁 특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 고품질 천연고무 수요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탑재한 탓에 같은 모델의 내연기관차보다 약 300kg이 무겁고, 순간 가속 성능이 높아 타이어가 빠르게 마모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성능을 견딜 수 있는 고품질 천연고무 사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최대 천연고무 소비국이자 자동차 타이어 생산국은 중국이다. 태국 아유디야은행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천연고무 수요의 약 45%를 차지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은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유디야은행의 고무산업 분석가 차이왓 소우차런숙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기업들의 천연고무 전환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도 물량 중심에서 품질 중심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가 부담은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태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한 일본 타이어 업체 임원은 닛케이아시아에 “고무 가격 상승과 중동 위기에 따른 운송비 증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결국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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