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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오 금감원 부원장 “韓 증시 74% 급등에 단타·빚투 급증…리스크 관리 필요"

조선비즈|김정은 기자|2026.05.11

최근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와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는 상승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뉴스1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뉴스1

◇개인 투자자 많은 韓 증시… 증시 변동성 우려

금감원은 특히 개인 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 확대를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황 부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며 특히 개인투자자의 단기매매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매매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거래비용도 누적돼 투자 수익률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증시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 코스피 40~50%, 코스닥은 70% 수준으로 해외 주요 시장 대비 높은 편이다. 주식이 하루 동안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지를 나타내는 일평균 회전율도 높았다. 올해 4월 기준 코스피 회전율은 1.48%로 미국 S&P500(0.22%)의 약 6.7배 수준이었고, 코스닥은 2.5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신용융자 증가세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황 부원장은 “4월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0.58%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이라면서도 “신용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35조7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3월 초 중동전쟁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했다. 3월 5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1084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48억원)의 약 22배에 달했다.

이 밖에도 22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서도 투자자 쏠림 현상을 우려했다. 황 부원장은 “단일 종목 ETF 도입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집중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시 전 투자자 교육을 충분히 하고 출시 이후에도 매매 패턴과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상장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

금감원은 이와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황 부원장은 “발행어음은 조달 만기가 1년 이내인 반면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야 해 조달·운용 간 만기 미스매칭 관리가 중요하다”며 “IMA 역시 원금 보전 의무가 있어 투자 자산 부실화나 유동화 지연 시 종투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종투사 유동성 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15%, 발행어음 자체 유동성 비율은 163% 수준인 점을 언급하며 “현재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기보다는 향후 리스크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부실 기업 조기 퇴출을 위한 회계 감리 강화 방침도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분식 회계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심사 대상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하고 회계·조사·공시 부서가 함께 대응하는 합동 감시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회계 심사·감리의 적시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는 10년, 코스닥은 5년 수준으로 감리 주기를 단축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개정 상법 시행에 맞춰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공시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주주충실의무 관련 내용을 보다 충실히 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능 개선과 공시서식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약 76%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74% 추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만(43%), 일본(21%), 미국(7%), 유럽(2%)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8000~900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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