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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화재·수명 다 잡는다…반고체 배터리 전기자전거 상용화 단계 진입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5.11

레브1 EVO [사진: 라이드1업]
레브1 EVO [사진: 라이드1업]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전기자전거 업계에서 반고체 배터리 상용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개념 검증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실제 판매용 제품 적용 단계까지 진입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전거 업체 가운데 하나인 자이언트와 미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라이드원업(Ride1Up)은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 출시를 추진 중이다.

핵심은 이번 흐름이 단순 기술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이언트는 바팡 계열사 T&D가 개발한 전기자전거용 반고체 배터리를 자사 제품에 통합하기 시작했고, 캘리포니아 기반 라이드원업은 반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모페드형 전기자전거 '레브1 EVO'(Revv1 EVO)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드원업은 첫 양산 물량에 들어가는 반고체 배터리가 현재 TUV 실험실에서 UL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배송 일정에 맞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이를 두고 "이번에는 실제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제품이나 콘셉트 수준이 아니라 기존 브랜드의 상용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고체 배터리는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는 아니지만,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열 안정성과 수명, 안전성, 저온 환경 성능 측면에서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전기자전거 핵심 부품인 배터리 화학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가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배터리 수명이다. 업계는 반고체 배터리 성능이 초기 주장대로 입증될 경우 배터리 교체 주기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수년 사용 뒤 고가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부담 요소로 꼽히지만, 수명이 2~3배 늘어나면 하나의 배터리를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구조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충전 방식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기 열화 없이 고속 충전을 지원하면 기존처럼 야간 충전에 의존하는 패턴 대신 짧은 시간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보충하는 방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겨울철 주행 성능 개선 역시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추운 날씨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가 줄어들면 전기자전거가 계절형 이동수단을 넘어 연중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전성 강화도 핵심 변수다. 최근 도심 지역에서 전기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배터리 화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반고체 배터리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 의존도를 낮춰 열폭주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렉트렉은 "현재 전기자전거 이용자들의 주요 불만 대부분을 겨냥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전기자전거 시장은 모터 출력과 배터리 용량, 가격 중심 경쟁이 이어졌지만, 반고체 배터리 성능이 입증되면 경쟁 기준이 수명과 안전성, 총소유비용(TCO)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더 큰 모터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보다 새로운 배터리 화학 기술 도입이 훨씬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도입 업체와 후발 주자 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먼저 상용화한 기업이 일정 기간 우위를 확보한 뒤 업계 표준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점이 함께 언급된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수년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지, 초기 높은 가격이 대중화 과정에서 낮아질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전기자전거 배터리 기술 전환의 시작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렉트렉은 "미래는 더 이상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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