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알트코인 99%는 사라질 것…자연스러운 일"
||2026.05.11
||2026.05.1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아서 헤이즈가 알트코인 대부분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0에 수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종말이 아니라, 시장에서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이라고 봤다.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헤이즈는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무대에서 알트코인의 높은 실패율을 '시장의 자연스러운 순환 현상'으로 규정했다. 그가 이른바 '잡코인'이라고 부른 토큰 중 99%는 장기 생존을 전제로 설계된 것이 아니며, 상당수는 가치가 0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주식시장에서도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헤이즈는 S&P 500 사례를 들어 1929년 이후 지수에 편입됐던 기업 다수가 시간이 지나며 사라졌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종목이 실패를 겪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차이는 속도에 있다고 짚었다. 토큰은 24시간, 주 7일 거래되고 진입 장벽도 낮은 만큼, 실패와 붕괴 역시 더 빠르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높은 실패율이 오히려 자본 형성 과정의 일부라고 봤다. 자금을 모아 제품을 실험하고, 실제 수요를 얻는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헤이즈는 "토큰이나 코인 대신 소프트웨어라고 바꿔 부르면 사람들은 훨씬 편하게 받아들인다"며 "실패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은 것처럼 토큰도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변수로 규제나 정치보다 법정화폐 공급을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나 미래 가격을 논할 때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얼마나 많은 법정화폐가 풀리느냐, 그리고 그 증가 속도라고 말했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돈이 찍힐수록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기준 가치는 더 높아진다"며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가 전통금융 편입과 규제 논의에 집중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중앙화된 암호화폐 기업들은 자사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원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의 효용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많은 참가자가 가격 상승만 바라보지만, 비트코인이 처음 0에서 출발해 1조달러 규모 자산으로 커진 이유를 잊고 있다고도 했다.
헤이즈는 이날 비트코인이 약 8만1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배경도 규제 승인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은행망과 전통금융 시스템, 국가 통제 바깥으로 가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효용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지 공급량만 고정된 자산이고 전통금융의 대차대조표 안에만 머무는 자산이었다면, 지금 같은 행사는 열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헤이즈의 발언은 알트코인 대량 소멸 가능성과 비트코인의 차별적 지위를 함께 부각한 셈이다. 알트코인은 실험적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처럼 대부분 실패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제도권 수용 여부와 별개로 유동성과 송금 효용을 바탕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시장은 규제 논의보다도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비트코인의 실사용 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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