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보물에 보이스코드 확대 목소리… 정보격차 해소 기대”
||2026.05.11
||2026.05.11
6·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선거 공보물 제작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과 고령층, 다문화가정 등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강화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공보물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보이스코드’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이스코드는 공보물 등 인쇄물에 표기된 텍스트를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종이 위에 삽입된 2차원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인쇄물의 상세한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에게 다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만 앱을 설치해 두면, 두꺼운 점자 책자나 별도의 재생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공보물 내용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어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의 포용성이다. 점자 형태로 제작되거나 저장매체(USB)에 담긴 공보물이 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라면, 보이스코드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글 읽기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과 저시력자,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유권자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국어 번역 기능까지 지원돼 기술 하나로 다양한 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인프라로 평가된다.
지난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다수 후보들이 시각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점자형 공보물과 디지털 파일 저장매체(USB) 등을 충실히 제출하며 의무를 다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확장성이 뛰어난 보이스코드를 추가로 공보물에 탑재한 후보는 7명 중 권영국, 송진호 후보 등 2명에 그쳤다. 이는 보이스코드 기술이 지닌 다층적인 효용성과 확장성에 대해 정치권의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보물 제작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보이스코드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전용 자료공간에 코드 생성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공개하며 지원하고 있다. 별도의 큰 비용 부담 없이도 소외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보이스코드는 이미 각종 상하수도 요금 고지서와 지방세 안내문, 국민건강보험 안내서, 법원판결문, 특허증, 국세청 안내문, 공공기관 증명서, 민원서류 등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며 효용성과 안정성을 입증받고 있다. 이에 행정 서비스 영역을 넘어 국민의 중요한 정치적 권리 행사의 장인 선거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관위를 통해 기술 활용 기반이 마련돼 있는 만큼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각 정당과 후보들이 솔선수범해 보이스코드를 공보물에 널리 적용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유권자 모두를 포용하는 선거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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