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HMM 나무호의 화재 발생 원인을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피격이라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4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실된 기뢰나 수중 드론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나무호를 타격한 '미상의 비행체'에 대한 구체적인 기종 및 크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 등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4일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이후 '단순 화재'와 이란에 의한 피격설 등 화재 원인들 둘러싼 의혹들이 제기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무호가 단독 행동을 했다며 '이란 공격설'을 주장한 반면 청와대는 피격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란 국영TV는 한국 선박에 대한 무력이 사용됐다고 보도했지만 주한이란대사관은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화재 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나무호는 지난 7일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에 도착해 8일부터 10일까지 내외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됐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및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이 현지로 급파됐고 주두바이 총영사관도 현지에서 진상 규명 조사를 지원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조사단이 필요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했고, 현지 활동 종료 후 항공 사정에 따라 개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