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양자 전환, 이미 늦었을 수도”…디지털 자산 3조달러 위험 노출
||2026.05.10
||2026.05.10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3조달러 이상 규모의 디지털 자산이 향후 4~7년 안에 도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포스트 양자 보안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일레븐은 관련 보고서에서 널리 쓰이는 공개키 암호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이르면 2030년, 늦어도 2033년까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디지털 자산 대부분이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구조가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으로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도출해 서명을 위조하고, 지갑과 디지털 계정의 통제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향은 암호화폐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에 쓰이는 공개키 암호 체계는 은행 시스템, 클라우드 인프라, 인증 네트워크, 군 통신에도 적용돼 블록체인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 신원 체계 전반이 같은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의 걸림돌을 기술보다 조율 문제로 봤다. 대형 시스템은 네트워크 복잡도에 따라 전환에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릴 수 있고, 블록체인은 사용자,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지갑 제공업체, 채굴자가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전환 난도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그윗 업그레이드도 2015년 제안부터 2017년 활성화까지 2년 넘게 걸렸고, 논쟁적인 체인 분리까지 일어났다고 짚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 특성상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에는 중앙화된 시스템보다 더 긴 시간, 사실상 10년에 가까운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알렉스 프루든과 코너 디건이 작성한 11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이 탭루트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프루든은 현재 가격 기준 최대 약 5000억달러 규모인 560만~690만 BTC의 취약 물량을 두고, 양자 공격자가 이를 가져가도록 두기보다 비트코인 공급 곡선 안으로 다시 편입하는 쪽에 개인적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 문제가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원칙과 재산권 보호 원칙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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