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당권?…상한가 치는 ‘이재명의 남자’ 강훈식 몸값
||2026.05.10
||2026.05.10
방산 세일즈·원유 확보 등 세계 누비는 '전천후 실세'
李대통령 "강훈식 실장 없으니 불편해" 무한 신뢰
특사 역량 검증·충청 상징성·젊은 이미지 등 '강점'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2위…與 권력 핵심축 자리매김

차기 당대표를 뽑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기 국무총리 낙점 가능성과 당권 도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강 실장의 정치적 몸값이 상한가를 치는 모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과 맞물려 '강훈식 국무총리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 총리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6·3 지방선거 직후 총리직 사퇴를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강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실세로 자리 잡으며 '정치적 체급'을 바짝 끌어올렸다. 강 실장은 '대통령 그림자' 역할에 머물렀던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강 실장은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방산 세일즈와 원유 확보 등에 상당한 성과를 올리며 '전천후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달 7~14일 중앙아시아·중동 4개국 방문을 통해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확보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국내 석유 하루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8배 수준인 2400만 배럴을 확보했다.
강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도 대단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의중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참모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이 지난달 중앙아시아·중동 4개국을 방문한 직후 함께 한 오찬에서 "강 실장이 없으니 불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방문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 실장은 또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 주요 방산 수출국을 누비며 거래의 '물꼬'를 트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강 실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이 대통령의 '차기 주자 육성'에 대한 의중이 투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선 의원 출신으로 정무적 노련함을 갖춘 강 실장에게 글로벌 외교·안보·경제 무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려는 이 대통령의 배려이자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강훈식 총리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역대 최연소 비서실장'(73년생)이라는 타이틀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을 지역에서 3선을 지냈다. 최근 무산되기는 했지만,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한창 있었을 때 강 실장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단체장 후보였다.
최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점 역시 참모를 넘어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4일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강 실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2.4%)에 이어 11.3%를 기록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11%)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9.7%), 김민석 국무총리(9.1%),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8.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7.1%)가 그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강 실장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당대표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총리의 지지세가 정체 국면에 머물 경우, 친명(친이재명)계의 '필승 카드'로서 강 실장이 등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 실장이 처음부터 친명 핵심 인사는 아니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손학규계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강 실장은 2004년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2022년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자리를 놓고 이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은 당내 기획·전략통으로 꼽혔던 강 실장은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지냈고, 본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강 실장을 두고 총리설과 당권설이 동시에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며 "대통령의 신임, 충청 출신이라는 상징성, 젊은 이미지, 대통령 특사로서 보여준 성과 등이 쌓이면서 단순한 비서실장을 넘어 여권 차기 권력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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