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쏠리는 돈 잡아라”… 은행권 고금리 유혹
||2026.05.09
||2026.05.09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자 은행권이 고금리 예·적금과 이색 수신 상품을 앞세워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카드 사용 실적이나 러닝 거리, 자녀 금융교육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을 결합해 최고 연 10%에 달하는 금리를 내세우며 ‘머니무브’ 방어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37조1834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보다 2731억원 줄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조1029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확인되는 모습이다.
이에 은행들은 파격 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우리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2.5%에 삼성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연 4%포인트, 우리은행 계좌 자동이체 및 신규 고객 조건 충족 시 추가 연 3.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는 구조다.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자녀 고객을 겨냥한 ‘마이키즈 적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3.0~3.5%이며, 전체 가입기간의 3분의 2 이상 납입 시 연 4%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5%를 제공한다. 이벤트 우대금리 쿠폰까지 적용하면 5년 만기 기준 최고 연 8.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러닝 기록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달려라 하나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에 달리기 거리 측정, 초대 코드 가입, 기존 예적금 미보유 여부 등을 반영해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누적 달리기 거리 500km 이상 달성 시 연 2.5%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카오뱅크는 현대그린푸드와 협업한 ‘저금통 with 그리팅’을 내놨다. 잔돈을 자동 저축하는 ‘저금통’ 기능에 식품 할인 쿠폰 혜택을 결합한 상품으로, 자동모으기 기능을 설정하면 AI가 잔액을 예측해 매주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저축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감에 투자 대기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은행들도 단순 금리 경쟁을 넘어 생활 혜택이나 플랫폼 연계 기능을 결합한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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