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재수가 잘했는데 하정우는 누군데예”… 보수층은 한동훈·박민식 표 갈려
||2026.05.08
||2026.05.08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현역 3선이던 전재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후보로 공천했다. 이에 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각각 뛰고 있다. 정치 신인 여당 후보 1명과 중량급 야권 후보 2명이 맞붙은 상황이다. 세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하고 있다.
◇부산에서 초중고 나왔지만 외지인 같은 하정우
지난 7일 오후 부산 북구 중리에서 경로당 회장인 조종래(82·남)씨를 조선비즈 기자가 만났다. 조씨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에 대해 “부산 사람도 아닌 거 같은데 갑자기 와서 정치한다고 한다”며 “전재수는 참 잘했는데 이쪽은 모르겠다”고 했다. 하 후보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는데도 현지에서는 부산 출신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구포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김모(30·남)씨는 “하정우 후보는 이름 때문에 기억하는데 그거 말고는 모른다”며 “우리 동네는 무조건 전재수 찍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새로운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하니 어렵다”고 했다.
구포시장 근처 공원에서 70대 할머니 박모씨도 “전에 인사하러 왔을 때 (하 후보를) 전재수가 데려온 건 기억하는데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며 “손이나 털고 앉아 있고”라고 혀를 찼다. 하 후보는 지역 주민들과 악수를 한 뒤 손을 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악수를 많이 해서 손이 저렸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반면 하 후보를 뽑아 정부·여당을 지원하고 싶다는 주민도 있었다. 구포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52·남)씨는 “지역 친구들 보면 다들 하정우 뽑는다고 한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그리는 그림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했다.
◇“한동훈·박민식 ‘보수 단일화’ 필요하지만 실제로 되겠나”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놓고는 보수 표심이 갈리는 모양새다. 덕천동 지하상가에서 만난 20대 여성 이모씨는 “한동훈이 똑똑하고 마음에 든다”며 “학교에서 만나는 또래들은 한동훈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아닌 무소속으로 나온 것도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반면 만덕성당 앞에서 만난 70대 여성 이모씨는 박민식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가 옆집에 사는데 사람이 그렇게 선할 수가 없다”며 “인사를 했더니 이번에는 무조건 잘 될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더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 민심도 갈렸다. 구포시장 상인 최모(58·여)씨는 “박민식이 지역구 버리고 서울 간 건 맞지만 대통령이 나라 운영하는데 필요해서 데려간 거 아니겠냐”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부산에 계속 살았던 사람이고 3번을 내리 졌는데 한번 기회를 줘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구포시장 상인 김모(30·남)씨는 “솔직히 셋 다 잘 모르겠는데 굳이 뽑는다면 한동훈”이라며 “박민식이 지역구 의원할 때는 중학생이었고 아무 기억도 없다. 차라리 한동훈이 낫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단일화가 실제로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만덕성당 앞에서 만난 이모씨는 “한동훈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데 박민식은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하정우만 꿩 먹고 알 먹고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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