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5년 내 30% 바뀐다…13조달러 결제 온체인 전환 본격화"
||2026.05.08
||2026.05.0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리플이 향후 5년 안에 자사 기업자금관리 플랫폼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의 연간 결제 물량 가운데 약 30%를 온체인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기존 기업 금융 시스템 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6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발표 과정에서 리플의 인수합병 전략과 기업 결제 사업 방향을 함께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 많은 기업들이 업계 내부 기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해왔다면서도, 리플은 디지털 자산 업계 밖에 있는 기업을 편입해 실물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 언급된 플랫폼이 바로 리플 트레저리다. 이 서비스는 리플이 기업자금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지트레저리(GTreasury)를 인수한 뒤 재편한 플랫폼이다.
갈링하우스는 "리플 트레저리는 지난해 약 13조달러 규모 결제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해당 결제 흐름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자산 기반 거래가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점이 오히려 블록체인 결제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리플은 기존 고객들에게 급격한 전환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갈링하우스는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더 효율적인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플 트레저리는 아메리칸 항공을 포함한 포춘 50 기업과 다수 글로벌 중견기업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플랫폼을 통해 여러 국가의 은행 업무와 유동성 관리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처리하고 있다.
리플이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기존 금융 인프라를 완전히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갈링하우스는 예시로 아메리칸항공이 페루 솔로 항공유 대금을 지급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기존 방식에서는 단일 환거래은행을 거치며 처리에 수일이 걸리고 비용도 높을 수 있지만, 리플 트레저리를 활용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더 낮은 비용의 결제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기존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아도 인터페이스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리플의 대형 인수합병이 있다. 리플은 2025년 10월 지트레저리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거래는 같은 해 말 마무리됐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지트레저리는 4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업자금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 세계 160개국에서 10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리플은 이후 2026년 초 지트레저리 시스템에 자사 디지털 자산 기술을 결합한 리플 트레저리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현금 관리뿐 아니라 RLUSD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리플의 이번 전략이 단순 암호화폐 거래 확대보다 기존 기업 재무 시스템 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침투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미 대규모 결제 흐름을 보유한 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온체인 결제를 확산시키려는 점에서 향후 기업 금융 시장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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