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임문영, AI 정책 수장들의 이탈…‘G3 도약’ 공약은 어디로 [줌인IT]
||2026.05.08
||2026.05.08
“1년도 안 돼 이리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그간 외치던 인공지능(AI) 정책 일성은 뭐였나.”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가 정부 AI 정책 핵심 인물이던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임문영 전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의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릴레이 출마를 보며 내뱉은 말이다.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장을 던진 두 사람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을 최전선에서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출마선언으로 인해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던 AI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두 사람의 자리는 모두 이재명 정부 때 신설됐다. 하 전 수석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해 AI 관련 정책 등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임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AI전략위의 상근 부위원장으로 사실상 위원회 수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재명 정부는 두 사람을 필두로 출범 초부터 AI 주요 3개국(G3) 국가 도약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26일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를 만든 이유도 2027년까지 AI분야에서 미국·중국에 이은 G3으로 도약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하 전 수석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10개월, 임 전 부위원장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5월까지 8개월만 재직한 뒤 물러났다. 성과를 꽃피워야 할 시기에 꽃을 꺾어버린 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하 전 수석 임명 당시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민간 전문가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겨 AI 국가경쟁력을 빠르게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그간 정부는 한국의 AI를 글로벌 시장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이번 두 인사의 갑작스런 출마는 그 일성에 힘이 빠진 격이다. 또 진정성에도 심하게 금이 갔다. 특히 시대의 화두인 AI, 또 정부가 지금까지 그토록 끊임없이 부르짓던 AI 콘트럴타워의 허망한 이탈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분명 충격 여파가 다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4월 하 전 수석 출마를 바라보며 “미래를 상징하던 자리가 순간적으로 구태정치의 도구가 됐다”며 “국정 핵심을 맡은 전문인력이 임기 10개월 만에 선거판으로 이동하는 것,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구태정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부임 시작부터 AI를 잘하겠다고 외치던 정부. 그리고 AI를 잘하기 위해 핵심 자리에 앉힌 인사들이 1년도 채 안 돼 선거판에 뛰어든 모습을 국민이 진정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 상황을 보면 그저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씁쓸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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