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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확장, 앤트로픽은 통제… 美 정부·이용자 선택 갈렸다

IT조선|김경아 기자|2026.05.08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기술 성능을 넘어 ‘허용 범위’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 협력 사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전략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가운데 최근 이용자 흐름에서도 두 회사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활용 범위와 안전성 기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 챗GPT 생성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활용 범위와 안전성 기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 챗GPT 생성

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앤트로픽을 제외하고 오픈AI를 포함한 복수 기업과 계약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앤트로픽은 ‘공급망 리스크’ 대상으로 분류되며 군 관련 프로젝트참여가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갈라진 지점은 AI 활용 범위였다. 국방부는 작전·감시를 포함한 ‘모든 합법적 활용’을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자율 무기와 대규모 감시에 제한을 두며 가드레일을 고수했다. 양측은 이 지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계약 제외로 이어졌다.

이와 동시에 사용자 지표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확인된다. 웹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이 올해 공개한 생성형 AI 시장 분석에 따르면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6% 수준에서 최근 64~65%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지표 역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조사에 의하면 오픈AI의 ‘챗GPT’ 이용자 증가율은 지난해 168%에서 올해 78%로 둔화했고, 다운로드 증가율도 14%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앤트로픽의 AI 서비스 ‘클로드’는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클로드 앱 이용자 수는 전달 대비 68% 증가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약 41만명의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 행태도 변하고 있다. 시밀러웹(SimilarWeb)의 또다른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자들은 복수 서비스를 병행 사용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며, 단일 플랫폼 중심 이용 구조가 약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AI는 여전히 최대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잦은 모델 변경과 가격 정책, 기능 복잡도 등이 겹치며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이 쓰이지만 계속 쓰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앤트로픽은 대중적 규모에서는 뒤처지지만, 기업과 개발자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문서 처리와 코딩 등 업무 영역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채택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같은 상황에서 오픈AI는 공공과 군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 기조를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기준을 유지하며 참여 범위를 제한했다. 하나는 확장을, 다른 하나는 통제를 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전략 차이가 이용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공공·기업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 앤트로픽은 통제와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시장이 단순 성능 경쟁에서 지속가능성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단순 이용자 규모보다 얼마나 오래 사용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오픈AI가 내부 이용자·매출 목표를 잇달아 달성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며 단순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와 수익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더 많은 AI 서비스가 등장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개발됐는지, 신뢰할 수 있는지, 안전한지 등을 고루 따지게 된다”며 “앤트로픽이 ‘통제 가능한 AI’를 내세우고 있고 최근 이용자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AI 기업에서도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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