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휴게소 수익으로 생일 축하금 ‘4억’...국토부, 수사·세무조사 의뢰
||2026.05.07
||2026.05.07
한국도로공사 퇴직자가 만든 비영리 단체 ‘도성회’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수익을 회원 생일 축하금으로 지급하는 등 방만 운영하고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국토교통부가 7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 단체의 탈세 의혹은 국세청에 세무 조사를 의뢰하고, 특혜 계약 의혹은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도성회는 1984년 설립됐다. 회원 수는 2024년 말 기준 2800여명으로 전해졌다. 도성회는 1986년 회사를 세워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진영휴게소를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출자 회사를 통해 휴게소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작년 12월 국토부 업무 보고에서 “휴게소가 맛이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 알고 보니 몇 단계 거치면서 중간중간 임대료, 수수료 떼먹는 게 절반이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도성회가 설립 목적과 달리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며 과도한 수익을 배분해왔다”며 “공공기관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토부는 ‘도로공사와 도공회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성회는 자회사 H&DE를 설립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사업에 참여시킨 뒤 최근 10년간 연평균 8억8000만원을 배당받았다고 한다. 또 이 중 4억원은 회원들에게 생일 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줬다고 한다. 도성회는 이렇게 배분한 돈을 과세 대상 소득으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또 도로공사가 도공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특례를 준 정황도 발견됐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작년 경북 구미 중부내륙선 선산휴게소(창원 방향) 등 노후 휴게 시설 4개에 대해 혼합 민자 방식의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민간이 공사비 등을 투자해 리모델링하는 대신 15년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기존 운영 원칙을 뒤집고 도성회 계열 기업에 주유소 운영권을 수의계약 형태로 추가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도로공사와 도성회 자회사 간 특혜 계약 의혹 등에 대해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또 탈세 의혹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또 정관 개정 등 시정 조치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번 감사의 후속 조치로 도로공사의 휴게소 운영사 관리 실태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며 “납품 대금 미지급 등 휴게소 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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