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낳은 천재’를 버린 민주당…호남 공식 균열?
||2026.05.07
||2026.05.07
[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여론조사서 계속 앞서던 현직 지사…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제명하고 자른 것”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이 곧 당선장’이라는 호남의 철칙에 균열이 생겼다. 대리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스스로를 ‘무소속 후보’가 아닌 ‘도민 소속 후보’로 명명하며 “민주당의 공천장이 아닌 도민의 판단을, 중앙의 결정이 아닌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6일 데일리안TV 생방송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 사태의 본질을 이렇게 짚었다. “연초부터 여론조사에서 김관영 지사가 계속 앞서 나왔다. 경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제명해서 자르고, 이길 수 있는 상대와 경선을 붙인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유출된 문건에는 합당 시 전북을 조국혁신당에 양보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정도원 부장은 “애초부터 공천을 안 줄 생각이었던 거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제명 사유인 대리기사비 논란에 대해서도 불공정 시비가 일었다. 비슷한 의혹을 받은 친청계 이원택 의원은 감찰 착수 하루 만에 혐의 없음 결론이 나며 경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김관영 지사 본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공정했느냐. 도민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었는가”라고 되물으며 “단 12시간 만에 해명 절차 없이 제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순히 공천의 공정성 문제를 넘어, 김관영 지사가 왜 호남의 ‘공식’을 흔들 수 있는 인물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정도원 부장의 분석이다. ‘전북이 낳은 거의 천재라고 불릴 정도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만 18세에 회계사 시험 최연소 합격, 행정고시·사법시험까지 통과해 김앤장 변호사로 활동한 전형적인 스펙 천재다.
인물론만이 아니다. 전북 도민들의 소외 의식도 변수다. 정도원 부장은 “전주에서 택시를 탔을 때 기사분이 ‘금남로는 천지개벽을 했는데 백제대로는 그대로다’라고 했다”며 “호남 중에서도 광주·전남에 밀린다는 소외 의식이 전북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전북의 차세대 정치 인물이 20년째 보이지 않는다는 박탈감도 있다. 정동영·정균환·정세균 이른바 ‘쓰리 정’이 전북 정치를 주름잡던 것이 이미 20년 전 일이다.
김관영 지사 본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치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 9조원 투자 프로젝트를 전북 산업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키우겠다고 공약했고,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과 27조원 규모 투자 유치 등을 4년간의 성과로 제시했다. ‘분노에만 머물지 않겠다. 억울함을 말하지도, 원망만 앞세우지도 않겠다’라는 발언은 예상보다 차분하고 전략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주목할 것은 기자회견 말미의 한마디다. 김관영 지사는 “민주당을 떠나기 위해 이 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지켜온 공정과 원칙을 전북에서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부장이 방송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복당 없다는 말을 수차례 하겠지만,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서고 대화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복당은 될 수밖에 없다”고 예언한 것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버린 인물을 전북 도민이 선택하느냐. 지방선거 D-27, 전북의 선택이 호남 정치 지형의 균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데일리안TV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펼치는 정치 현장 생방송 토크 프로그램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