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서 암호화폐 거래 시작…수수료 0.5% ‘승부수’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온라인 증권 플랫폼 E트레이드에서 암호화폐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거래당 50베이시스포인트(bp), 즉 0.5% 수수료를 적용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찰스슈왑보다 낮은 가격으로 리테일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현재 서비스는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 운영 단계다. 블룸버그가 전한 일정에 따르면 E트레이드 고객 860만명 전체로의 확대는 2026년 후반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파일럿에서 거래 가능한 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3종이다.
수수료 경쟁력은 이번 출시의 핵심으로 꼽힌다. 찰스슈왑은 최근 시작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거래에 75bp를 부과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리테일 수수료는 이용자 등급과 결제 방식에 따라 0.5%를 웃돌 수 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거래마다 스프레드가 통상 35~95bp 수준에서 형성된다. 피델리티의 별도 암호화폐 상품은 거래당 약 1%를 부과한다.
모건스탠리는 거래 인프라를 외부와 연계했다. 수탁, 유동성, 결제는 시카고 기반 인프라 기업 제로해시(Zerohash)가 맡는다. 모건스탠리는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도 제로해시 인수에 나섰고, 거래 규모는 약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시는 모건스탠리의 암호화폐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E트레이드 출시 몇 주 전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MSBT'를 내놨다. 이 상품은 4월 상장됐고 총보수는 0.14%로 미국 시장 최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현물 ETF도 별도로 신청한 상태다. 또 이번 파일럿 대상 자산 역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로 ETF 신청 자산과 일치한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E트레이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고객 접점을 모건스탠리에 제공한다. 모건스탠리 내부 자문인력 약 1만6000명이 고객 자산 약 9조3000억달러를 관리하고 있어 신규 거래 서비스로 자금을 연결할 경로가 많다. 업계는 이 점을 감안할 때 E트레이드가 단순한 신규 기능 추가보다 광범위한 판매 채널 확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가격 전략도 공격적이다. 모건스탠리는 경쟁 은행들이 본격 대응하기 전에 리테일 암호화폐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을 일부 낮추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 책정은 통상 마진 압축을 감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가 실질 수수료를 얼마나 조정하느냐에 따라 이번 파일럿이 업계 가격 체계에 미칠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E트레이드의 시험 운영이 전체 고객 확대로 이어지는 속도와,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들이 수수료와 스프레드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다. 모건스탠리가 ETF와 브로커리지 거래를 같은 자산군으로 묶어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사의 암호화폐 리테일 시장 공략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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