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생시장 정체 속 8만1000달러대 유지…상승세 이어질까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3개월여 만에 8만1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승세 지속을 확신하는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약 7% 올라 8만2000달러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선물과 옵션 지표는 투자자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확인되는 대목은 선물시장이다. 비트코인 월간 선물은 현물 대비 연율 1% 수준의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통상 중립 구간은 4~8% 수준으로 여겨지는데, 현재 수치는 그보다 크게 낮다. 이런 신중한 분위기는 비트코인이 9만달러에서 거래되던 1월 말부터 이어졌고, 이번 가격 반등에도 강한 매수 확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옵션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을 크게 우려할 때 높아지는 델타 스큐 지표는 6%의 중립 기준선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약한 약세 구간에 머물렀다. 고래 투자자와 시장조성자들이 급락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승론자들의 확신도 정체된 상태라는 뜻이다.
거시 환경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고, 유로존 국채를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다만 같은 날 나스닥1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 있는 만큼, 비트코인도 이런 흐름의 수혜를 일부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온체인 지표다. 비트코인 일일 네트워크 이체 규모는 3개월 전보다 54% 줄어든 41억달러로 감소했다. 이체 건수도 5년여 만의 저점 부근까지 내려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드시 온체인 활동에만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지표는 일반 투자자의 관심과 채택 수준을 가늠하는 대리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가격 반등과 달리 소매 수요는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의 매입 중단도 한때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을 멈췄다. 이 회사는 직전 4주 동안 공격적인 매수 속도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시가평가 기준의 비트코인 회계 처리 영향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다만 이런 중단이 시장에 과도한 불안을 줬을 수 있다는 시각도 함께 나왔다.
반면 기관 자금 흐름은 강세 쪽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11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거시 둔화 우려와 온체인 부진이 파생시장 심리를 눌렀지만, 기관 수요는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파생시장의 포지션 변화다. 현재처럼 레버리지를 동반한 강한 상승 베팅 수요가 부족한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경우 매도 포지션 청산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시장이 8만1000달러 안착 이후 8만2000달러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현물 ETF 자금 유입이 계속 이어질지와 선물 프리미엄이 중립 구간으로 복귀할지가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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