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 무서웠나…‘하이브리드 황제’ 토요타의 전기차 유턴
||2026.05.06
||2026.05.06
'하이브리드 황제' 토요타가 전기차로 급격한 유턴을 선언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올해 1분기 전기차(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만9002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7종의 신규 모델을 투입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총 19종으로 확대한 결과다.
이러한 행보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스텔란티스, 혼다, 포드 등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의 여파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전동화 목표를 축소하고 있다. 닛산은 최근 미시시피 공장의 전기차 모델 2종 생산을 위한 5억달러(약 7200억원) 투자를 철회했다.
반면 토요타는 지난 3월 미국 켄터키 공장에 8억달러(약 1조1520억원)를 투자해 두 번째 미국산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번스타인의 마사히로 아키타 애널리스트는 "2026년은 토요타의 완전한 전기차 전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요타의 변심 뒤에는 중국의 거센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차량을 만들기 위해 현지 연구개발(R&D) 기능을 통합하고 비야디(BYD)와 bZ3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현지'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배 급증한 2만2000대를 기록했다.
물론 토요타의 현재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의 5분의 1, 폭스바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440만대가 팔린 자사 하이브리드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는 토요타가 2030년까지 전기차 350만대 판매 목표에 근접할 강력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과거 토요타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동력원에 투자하는 '멀티 패스웨이(다중 경로)'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주력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며 규제 벌금을 피할 만큼만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강력한 환경 규제가 토요타의 전략 수정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두 달간 토요타의 유럽 시장 판매량 중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비중은 16%에 육박했다. 이는 테슬라 등 경쟁사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규제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술적으로도 변화가 예고됐다. 현재 토요타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통합했지만, 엔진이 있던 보닛 아래 공간을 여전히 활용하는 과도기적 형태다. 내년부터는 배터리에 완전히 최적화된 새로운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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