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늘리지 않고 주행거리 확장…‘열만 골라 빼는 냉각’ 특허
||2026.05.06
||2026.05.06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테슬라가 차량 실내의 열기 구역을 선별적으로 흡입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새 공조 기술 특허를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이 특허는 냉방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행거리 손실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술의 핵심은 기존 냉난방공조(HVAC) 장치에 흡입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차량 내부 특정 지점에 음압(진공) 상태를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인 뒤, 이를 공조 시스템으로 보내 다른 실내 공기와 함께 재조절해 순환시키는 구조다. 테슬라는 이 방식으로 실내 전체를 일괄 냉각하는 대신, 우선 냉각이 필요한 구역을 집중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겨냥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태양 복사열이다. 유리 지붕이나 창문을 통해 유입된 열이 팔·다리 주변이나 머리 위 공간처럼 일부 구역에 집중되면, 탑승자는 실내 평균 온도와 무관하게 더 덥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모델 X처럼 실내 공간과 유리 면적이 큰 차량일수록 냉방이 필요한 면적도 늘어난다.
테슬라는 특허에서 목표를 "열적 쾌적성을 최대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열기가 집중된 구역의 공기만 우선 흡입해 온도를 고르게 하면, 같은 냉방 효과를 더 적은 전력으로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허 자료에 따르면 외기 온도 약 40도 조건에서 공조 전력 소모를 최대 7.4% 낮출 수 있다. 절감 전력은 약 127와트(W)로, 공조장치의 최대 소비전력이 1720W에서 1593W로 줄어드는 수준이다. 전기차에서는 냉방 부하가 곧 주행거리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수치 자체는 작아 보여도 실질적인 효율 개선 효과가 있다.
테슬라는 흡입 기능을 상시 작동시키는 대신 실내 온도를 감지해 필요한 구역에서만 조건부로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허는 "냉각이 필요한 영역에서만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명시했으며, 센서와 공조 제어를 연동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여름철 냉방 부하가 전기차 효율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리커런트 연구에 따르면 외기 온도 약 38도 조건에서 에어컨 사용만으로 주행거리가 최대 18% 감소할 수 있다. 테슬라의 이번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될 경우, 배터리 용량 확대나 구동계 개선 없이도 냉방에 따른 주행거리 손실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공개는 특허 단계에 그친다. 실제 생산 차량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