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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자율주행 트럭 허용···현대차·롯데, 美 노선 선점 ‘탄력’

뉴스프리존|최용구 기자|2026.05.06

현대차 자율주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 자율주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 자율주행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자율주행 트럭의 도로 주행과 상업적 운용을 허용함에 따라, 현지에서 실증 사업을 벌여온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첨단 상용차와 지능형 물류 기술을 앞세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등이 공급하는 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될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를 현장 노선에 투입해 운전자의 휴게 시간 제한을 극복한 24시간 무중단 운송 체계 구축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북미 시장 내 글로벌 유통사 등 대형 화주들을 대상으로 기술력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6일 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총중량 약 1만파운드(약 4.5톤) 이상인 대형 자율주행 트럭의 시험 운행 및 상업적 배치를 허용하는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기업들이 일정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하면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실제 화물을 실은 무인 트럭을 운용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오는 7월1일(현지시각)부터 시행되는 이 규정은 자율주행 트럭의 법적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교통 법규 위반 시 제조사에 벌금을 부과하고 비상 상황 시 30초 이내에 원격 관리자가 응답토록 강제한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이번 규제 완화를 기점으로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퓨얼셀(XCIENT Fuel Cell)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무인 운송 설루션의 경제성 검증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율주행을 통한 24시간 가동이 현실화되면 그만큼 운용 효율을 극대화해 수소트럭의 높은 초기 도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측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캘리포니아 항만에서 조지아 공장으로 이어지는 현지 핵심 물류 노선에 자율주행 트럭을 우선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그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Mars Auto)와 협력해 현대차 엑시언트 퓨얼셀를 활용한 미국 본토 장거리 운송 실증을 수행해 왔다.

현대차의 수소트럭 하드웨어에 국내 독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실제 노선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의 기술력을 현지에서 검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송 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만큼, 롯데가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넓히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가 현대차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상업 운행 허가 조건을 충족했거나 대응 가능한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캘리포니아 현지 물류 사업에 투입된 엑시언트 퓨얼셀 30대를 통해 누적 주행거리 54만 마일(약 87만km)에 달하는 운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는 차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현지 고속도로 환경에서 입증한 결과로,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접목한 상업적 배치를 앞당길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마스오토와 협력해 약 3379km 구간(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알라바마주)에서 장거리 실증을 마쳤다.

마스오토 분석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서 AI 최적 주행을 통해 베테랑 운전자 대비 운행 효율은 약 63%, 연비는 15%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시장 진입 단계에서 수익성을 입증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빗장이 풀린 만큼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 기업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를 비롯해 구글·우버 등의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 등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현지 공룡들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물류 혁신을 꾀하는 페덱스(FedEx), UPS 등 글로벌 물류 거물들과의 서비스 경쟁도 당면 과제다.

국내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전역에 촘촘한 터미널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거물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운송 단가를 낮추려 하고 있다”면서 “운송 효율성과 배송 신뢰성 측면에서 우위를 증명해야 이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 수소차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24시간 연속 주행하는 자율주행 환경은 부품 마모와 가스 탱크 피로도가 급격히 쌓이는 만큼 고도의 품질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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