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7000피 돌파...3000선 회복 11개월 만
||2026.05.06
||2026.05.06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6일 개장 직후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4일 6936.99로 마감하며 7000선까지 63.01포인트만 남겨둔 지수는 미국 증시 강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장 초반 새 고지를 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7093.01으로 개장하면서 역사적인 '7천피'에 등극했다. 2025년 6월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뒤 같은 해 10월27일 4000선을 처음 넘었고 2026년 1월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6000선은 지난 2월25일 개장과 동시에 넘어섰다. 3000선 회복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7000선까지 도달한 셈이다.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실적 기대를 끌어올렸다.
6000선 돌파 당시에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확대를 이끈 핵심 업종은 반도체였고,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정책 기대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주주환원 확대, 배당 정책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가 커졌다. 밸류업 관련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도 코스피 상승보다 빠른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글로벌 증시 환경도 우호적이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4만9298.3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59.21로, 나스닥지수는 2만5326.12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국내 증시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키웠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9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AI 밸류체인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수의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속도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코스피는 3000선 회복에서 4000선까지 약 4개월, 4000선에서 5000선까지 약 3개월, 5000선에서 6000선까지는 18거래일 만에 도달했다. 7000선까지의 흐름도 빠르게 진행된 만큼 단기 차익실현과 업종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7000선 이후 증시 흐름이 반도체 일변도에서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조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7000선 돌파는 한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다만 지수 레벨이 높아진 만큼 이후 시장은 유동성보다 이익, 기대감보다 실적, 정책 모멘텀보다 실제 주주환원 성과를 확인하는 흐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저변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8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82.5% 증가해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향후 코스피 중심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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