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2세 김준영, 그룹 M&A 전면에… 홈플익스·팬오션 딜로 승계 시험대
||2026.05.06
||2026.05.06
이 기사는 2026년 5월 4일 15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하림그룹 오너 2세인 김준영 팬오션 상무보가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현안에 잇따라 관여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김 상무보는 현재 하림그룹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및 팬오션의 해운 자산 인수 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보는 현재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과정에서 주요 의사 결정과 실무 조율에 관여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21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돼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같은 달 29일 영업 양수도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쳤고, 30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계획안 가결 시한을 재차 연장해주며 계약 체결이 가능해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 본체와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엮여 있어 분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우협 선정 이후 8일 만에 협상을 속전속결로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오너인 김 상무보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번 M&A는 하림그룹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림은 식품 제조와 유통, 홈쇼핑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 오프라인 소매망은 약하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신선식품, 가정간편식(HMR), 축산·가공식품 등 그룹 내 식품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S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선 것도 홈쇼핑·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해 식품 유통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보는 최근 팬오션이 추진 중인 해운 자산 인수 건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팬오션은 SK해운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및 관련 장기 운송 사업권을 약 1조원에 인수하는 딜을 추진 중이며 클로징(투자금 납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팬오션이 벌크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탱커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선박과 장기 운송계약이 함께 이전되는 구조인 만큼, 단순한 선대 확충이 아니라 인수 직후부터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부 인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상무보는 그룹 내 핵심 인물이지만 그동안 직접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줄 기회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식품 및 유통, 해운을 축으로 성장해 온 그룹으로, 김 상무보는 이번에 그룹의 양대 축에서 동시에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라며 “단순 지분 승계를 넘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오너 2세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보는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JKL파트너스에 근무하며 다양한 M&A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하림그룹이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HMM 인수를 추진할 당시 실무를 담당했다.
다만 하림과 JKL파트너스의 HMM 인수가 무산되며 김 상무보의 M&A 경험은 아직 그룹의 트랙레코드로 남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해운 자산 인수 건이 김 상무보가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입증할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경우 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핵심 매각 자산인 만큼, 고용 및 점포 운영 구조 조율 등 변수가 많다. 오프라인 유통망 인수가 실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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