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기간 종료 앞두고 ‘유증 취소’ 시큐레터… CB 발행에도 재무 점수는 물음표
||2026.05.06
||2026.05.06
이 기사는 2026년 5월 4일 14시 1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사 시큐레터가 개선 기간 종료 하루를 앞두고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거래 정지 사유였던 감사의견 리스크를 해소함으로써 거래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또다시 암초를 만난 것이다. 개선기간 마지막 날 기존 대여금 대환을 위한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나, 거래 재개 키를 쥔 한국거래소가 이를 재무 구조 개선 요인으로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지난달 30일 대아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 전날인 29일 시큐레터 보안솔루션 제이차 투자조합이 납입하기로 했던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 이후 새로운 자금 조달을 발표한 것이다.
다만 이번 CB 발행은 신규 자금 유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달 6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아인베스트먼트에서 이자율 연 8.5%의 조건으로 빌린 20억원을 CB로 대신 갚는 구조다. 기존 대출이 전환사채로 바뀌는 셈이다.
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구조이지만, 발행 조건을 고려하면 이번 CB는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1974원으로, 시큐레터의 거래가 정지되기 전 주가 6550원의 약 30% 수준에 그친다. 거래가 재개된다면, 상환 대신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거래 재개라는 만만치 않은 조건이 이행돼야만 한다.
시큐레터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41% 증가한 42억8700만원이며 회사에 남은 현금성 자산은 약 6억원, 총자산도 5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실패했다고 공시한 자금 조달 방안이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시큐레터는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27일 시큐레터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하는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세 차례의 납입 연기 끝에 지난달 29일 계약 이행 불이행으로 철회됐다.
시큐레터는 지난달 개선 기간을 끝으로 한국거래소에 이행 결과를 제출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을 예정이다. 개선 기간 중 거래 정지 원인이었던 감사의견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재무 개선 결과는 물음표를 남겨둔 상태다.
시큐레터는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상장 7개월여 만인 2024년 4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재무제표에 매출을 반영하는 수익 인식 시점에 대한 차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월, 앞서 3년 치 외부감사 결과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외부감사에서도 적정을 받으면서 거래 정지 사유였던 감사보고서 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한 상황이다.
시큐레터 측은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거래 재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시큐레터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7일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보안 수준을 차등화하는 국가망 보안 체계(N2SF)를 도입하는 ‘국가 사이버보안 기본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의 보안 통제를 받는 정부 기관은 N2SF를 도입하고, 정보보호 예산을 15% 증액해야 한다. 시큐레터는 이미 N2SF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재개를 포함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간 최선을 다해왔으며, 운영자금에 대한 우려 부분은 감사과정에서도 충분히 검토돼 일정 부분 해소가 된 사항”이라며 “개선 기간 종료에 따른 후속 절차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6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받은 후, 심사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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