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신 비트코인…암호화폐로 버티는 이란 기업들
||2026.05.05
||2026.05.05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이란 기업들이 제재와 금융 고립 속에서 해외 송금과 거래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 활용을 늘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석유는 여전히 이란 국가 재정의 핵심이지만, 암호화폐는 일상적인 사업 운영을 떠받치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긴장은 최근 더 커졌다. 이란은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해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를 부인하며 이란이 경고 사격만 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미국은 구축함과 항공기, 드론, 병력 약 1만5000명을 투입해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해군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브렌트유는 120달러까지 올랐고, 비트코인은 8만달러를 회복했다.
이란과 중동 전문가이자 브릭스+ 컨소시엄 비즈니스 카운슬 소속인 에브라힘 멜로는 이란의 국내외 거래를 이제 암호화폐 없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사용이 막히고 스위프트 접근도 제한되면서 기업과 개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이란에서는 현지 은행 계좌의 리알화를 암호화폐로 바꿔 해외로 보내는 방식이 쓰이고 있다. 자금은 지갑 전송을 통해 러시아, 튀르키예, 아랍 국가들, 북미로 이동할 수 있다. 일부 거래소 게시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테헤란의 일부 고급 식당은 암호화폐 결제를 받고 있다.
채굴 확산도 이런 흐름을 키웠다. 이란은 석유와 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요금이 낮아 비트코인 1개 채굴 비용이 약 1000달러에서 15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공장과 학교, 모스크, 개인 건물까지 채굴 장비가 확산했다. 다만 채굴 붐은 전력망 부담으로 이어졌고, 정부의 불법 채굴 단속도 가정과 사업장, 산업 현장 전반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암호화폐가 이란의 무역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란 기업들은 여전히 악수 합의와 현금, 견적송장, 지갑 송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은 계약과 라벨링 규정, 인증서, 공식 은행 거래 기록이 중요한 러시아 같은 시장에서 마찰을 낳고 있다.
암호화폐는 공식 금융망이 막힌 상황에서 자금 이동을 돕지만, 법적 구조와 시장 이해, 국경 간 거래 신뢰까지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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