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룸’부터 '영크크'까지…서사 밀어낸 챌린지, 주객전도 된 케이팝 흥행 공식 [D:가요 뷰]
||2026.05.05
||2026.05.05
'따따라', '뚜뚜루' 의미 없는 의성어 반복…숏폼 열풍에 매몰된 서사, 작품성 우려 목소리
케이팝(K-POP) 아이돌의 컴백 러시가 이어지며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곡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곡의 핵심인 하이라이트 구간에 들어서면 여러 팀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양상이다. 숏폼 챌린지가 주요 흥행 지표로 부상함에 따라 직관적인 의성어와 반복구의 사용이 늘어난 반면, 케이팝의 주요 무기 중 하나인 탄탄한 서사는 상대적으로 흐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그룹 투어스(TWS)가 미니 5집 '노 트래저디'(NO TRAGEDY)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널 따라가'(You, You)를 공개했다. 상대를 향한 마음을 숨김없이 전하는 이 곡은 후렴구에 '따룸'(Dda-rum)이라는 단어를 반복 배치해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가고 싶다는 마음을 리드미컬하게 풀어낸 곡이다. 투어스는 이날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대중에게 챌린지의 즐거움을 주고 싶다. '따룸 챌린지'를 준비했는데 중독적인 후렴구를 활용해 여러 방식으로 변형해 출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숏폼에서의 흥행을 노린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니 4집 '플레이 하드'(play hard)의 타이틀곡 '오버드라이브'(OVERDRIVE)와 이어지는 흐름이다. 해당 곡의 하이라이트 구간 '우우웅' 파트가 일명 '앙탈 챌린지'로 뜨면서, 청춘의 서사를 담아 구체적인 가사가 중심이 된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나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등 이전 곡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게 됐다.
이런 흐름은 투어스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정규 1집 '오드 투 러브'(Ode To Love)를 내고 동명의 타이틀곡을 발매한 엔시티 위시(NCT WISH)는 밴드 크랜베리스의 '오드 투 마이 패밀리'(Ode To My Family)를 샘플링해 '뚜뚜루뚜' 파트를 하이라이트 구간에 배치했다.
개그콘서트의 배경음으로도 유명한 해당 구간을 차용한 이유는 곡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풀어내고자 함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대중에게 익숙한 멜로디를 활용해 엔시티 위시가 전하고자 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한층 더 가깝고 친숙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코르티스(CORTIS)가 이날 발매하는 EP 2집 '그린그린'(GREENGREEN)의 수록곡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ERCREW) 선공개 파트 '영크크 영흐흐'나 제목을 하이라이트 구간에 넣은 넥스지(NEXZ) 음츠크(Mmchk)의 '음츠크 음' 파트, 82메이저(82MAJOR) '사인'(Sign)의 '티키태키택', 최예나 '캐치 캐치'의 '따따라따따' 등 가사의 개연성보다 발음의 타격감과 중독성을 극대화한 신곡들은 모두 궤를 같이한다.

최근 현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곡의 핵심 포인트로서 대중이 기억하기 쉽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구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인해 의성어 후렴구가 많이 등장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했다. "숏폼 중심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직관적으로 각인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 활용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언어 장벽을 비교적 낮추고 글로벌 리스너의 호기심을 유발해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숏폼 맞춤형 노래는 대중에게 빠른 각인과 바이럴 효과를 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음악적 퀄리티를 저해하는 주객전도의 위험성이 있다. 의성어를 반복하며 하이라이트 구간을 통째로 흘려보내는 흐름이 중독적이고 귀에 꽂힌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리스너들 사이에서는 음악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자극적인 훅(Hook)에만 매몰되지 않고 아티스트 본연의 색깔과 음악적 개연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향후 케이팝 시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로지 전략적인 선택으로만 치우쳐 특정 구간만 도드라지고 나머지 음악적 맥락이 사라진다면 작품으로서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며 "단순한 자극을 넘어 해당 요소가 전체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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