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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보다 싸게 나왔다" 볼보 EX90, 1억 원대 전기 플래그십 SUV의 기준

유카포스트|유카포스트|2026.05.05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4월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국내 출시하며 1억 원대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 EX90은 106kWh 배터리, 800V 충전 시스템, WLTP 기준 최대 625km 주행거리, 휴긴 코어 기반 SDV 구조를 갖춘 볼보의 차세대 전기 SUV입니다.

● 트윈 모터 플러스는 1억 620만 원부터 시작하며,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은 XC90 T8과 같은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동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유니지(유카포스트)입니다.

1억 원대 전기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이제 중요한 기준은 긴 주행거리 하나만으로 충분할까요, 아니면 가족이 안심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안전과 시간이 지나도 진화하는 기술력까지 함께 봐야 할까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EX90은 이 질문에 꽤 분명한 답을 내놓는 모델입니다. EX90은 볼보의 대표 플래그십 SUV였던 XC90의 흐름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확장한 순수 전기 SUV입니다. 단순히 내연기관 SUV를 전기차로 바꾼 차라기보다, 볼보가 앞으로 안전과 소프트웨어, 실내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입니다. EX90 트윈 모터 플러스는 1억 62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은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를 기존 XC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구성하며, 전기 플래그십 SUV의 진입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을 드러냈습니다. 제공 자료 기준 EX90은 800V 배터리 시스템, 최대 350kW 급속 충전, WLTP 기준 최대 625km 주행거리, 자체 개발 휴긴 코어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구조를 갖췄습니다.

EX90이 흥미로운 이유는 전기차라는 사실보다, 볼보가 오랫동안 쌓아온 패밀리 SUV의 신뢰를 전동화 시대에 어떻게 이어가려 하는지가 더 분명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가격과 안전, 소프트웨어 경험을 함께 내세운 이 모델이 국내 1억 원대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선택 기준을 만들지는 조금 더 차분히 지켜볼 만합니다.

디자인은 화려함보다 정제된 볼보의 방식

EX90의 외관은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따릅니다. 최근 전기 SUV들이 강한 조명 그래픽과 과감한 비율을 앞세우는 흐름과 달리, EX90은 비교적 차분하고 정제된 인상을 선택했습니다.

전면부는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로 설명됩니다. 매끄럽게 정리된 플러시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은 요소에 머물지 않습니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데 연결되는 전기차다운 설계입니다.

울트라 트림에는 HD 픽셀 헤드램프가 적용됩니다. 볼보의 상징적인 조명 이미지인 ‘토르의 망치’를 현대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도로 상황에 따라 조명 범위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디자인과 안전을 따로 보지 않는 볼보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외장 컬러는 총 8가지로 구성됩니다. 국내 판매 볼보 모델 중 가장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EX90은 한눈에 시선을 빼앗는 차라기보다, 오래 볼수록 차분한 고급감이 남는 쪽에 가까운 전기 SUV입니다.

공간은 6인승과 7인승으로 소비자 선택을 넓혔습니다

EX90은 프리미엄 전기 SUV 세그먼트에서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부분은 국내 소비자에게 꽤 현실적인 장점입니다.

7인승은 자녀가 있는 가족이나 부모님을 함께 모시는 소비자에게 적합합니다. 반대로 6인승은 2열 독립 시트 중심의 여유와 고급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잘 맞습니다. 같은 대형 SUV라도 2열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만족감은 크게 달라집니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웰빙 콘셉트를 바탕으로 구성됐습니다. 수평형 에어 벤트, FSC 인증 우드 패널,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 고급 소재를 통해 복잡함보다 편안함을 강조합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도 실내에 앉았을 때 비싸 보인다는 느낌보다 편안하다는 인상을 먼저 받을 수 있는 방향입니다.

울트라 트림 기준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되며, 카다멈, 차콜, 던 컬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 서울반도체의 썬라이크 LED 기술이 적용된 우드 데코가 들어갑니다.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구현해 눈의 피로를 줄이고 실내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외에도 1,610W급 바워스앤윌킨스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 소프트 도어 클로징 등 고급 사양이 마련됩니다. 다만 이런 사양은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플러스와 울트라의 가격 차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능은 빠르지만 핵심은 안정적인 주행감입니다

EX90은 106kWh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차세대 트윈 모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국내에는 트윈 모터와 트윈 모터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이 운영됩니다.

트윈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456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도달합니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출력 680마력으로 더 강력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가속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고성능 전기 SUV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EX90의 핵심은 빠른 가속보다 안정감에 있습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조절하고, 울트라 트림에 적용되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대형 전기 SUV 특유의 무게감을 보다 부드럽게 다루는 데 도움을 줍니다.

대형 전기 SUV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고속 안정감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EX90은 이 특성을 가족용 플래그십 SUV에 맞게 다듬은 모델로 볼 수 있습니다.

충전과 주행거리 모두 전기 플래그십 SUV의 기본기를 갖췄습니다

EX90에는 800V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25km입니다. 이 수치는 대형 전기 SUV라는 차급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입니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족에게 전기차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과 주행거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WLTP 기준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350kW급 충전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충전기 조건과 배터리 온도, 외부 기온이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수치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충전 환경에서 얼마나 편하게 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EX90은 전기 플래그십 SUV로서 기본 체력은 확실히 갖췄습니다. 대형 SUV를 전기차로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걱정하는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에서 설득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안전은 여전히 볼보가 가장 자신 있는 영역입니다

EX90은 볼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안전한 모델로 내세우는 차입니다. ‘충돌 제로’를 향한 장기적 비전 아래 안전 공간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차량에는 5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센서 세트가 기본 탑재됩니다. 여기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는 기능입니다. 장거리 주행 중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은 차량 안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남겨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이 기능은 패밀리 SUV에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가족이 타는 차는 빠르고 화려한 것보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얼마나 잘 보호해주는지가 중요합니다. 볼보가 오랫동안 쌓아온 안전 이미지가 EX90에서 전기차 기술과 결합된 셈입니다.

차체 구조도 강화됐습니다. 경량 알루미늄과 보론강을 사용해 배터리 보호와 충돌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기존 XC90 대비 비틀림 강성은 50%, 충돌 시 에너지 흡수는 20% 향상됐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 등도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제공됩니다.

가격은 1억 원대지만 포지셔닝은 꽤 전략적입니다

EX90의 국내 가격은 트림별로 명확하게 나뉩니다. 트윈 모터 플러스는 1억 620만 원입니다.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은 1억 1,620만 원, 트윈 모터 울트라 6인승은 1억 1,820만 원입니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7인승은 1억 2,120만 원입니다.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6인승은 1억 2,320만 원입니다.

가격만 보면 분명 부담스러운 수입 전기 SUV입니다. 그러나 XC90 T8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볼보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의 시작 가격을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보다 낮게 설정했습니다. 또 XC90 T8 이상의 상품성을 갖춘 트윈 모터 울트라 7인승을 동일한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는 전동화 전환을 고민하는 기존 볼보 소비자에게 꽤 직접적인 메시지입니다. 전기차로 넘어가도 가격 부담이 무조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증과 서비스 구성도 중요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체 서비스,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OTA,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전기차는 초기 가격뿐 아니라 배터리 보증과 소프트웨어 지원, 유지관리 부담까지 함께 봐야 하는 만큼 이 부분은 소비자 체감 가치가 큽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EX90의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EX90의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아우디 Q8 e-트론, 그리고 향후 등장할 제네시스 GV90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는 XC90 T8도 비교 대상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는 브랜드 상징성과 실내 고급감, 정숙성이 강점입니다. 다만 가격 부담이 큰 편입니다. BMW iX는 전기차 전용 설계와 주행 성능, 독특한 디자인이 강점입니다. 반면 디자인 호불호가 있고, 3열 활용성에서는 EX90과 성격이 다릅니다.

아우디 Q8 e-트론은 안정적인 주행감과 익숙한 프리미엄 SUV 감각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EX90처럼 6인승과 7인승을 전면에 내세운 패밀리 전기 플래그십과는 활용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제네시스 GV90은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향후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네시스는 국내 브랜드의 서비스 접근성과 고급스러운 실내 감각을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반면 EX90은 볼보의 안전 이미지, 스웨디시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반 전동화 구조를 앞세웁니다.

따라서 브랜드 상징성과 화려한 실내를 중시하면 EQS SUV, 주행 감각과 개성을 원하면 BMW iX, 익숙한 프리미엄 SUV 감각을 원하면 Q8 e-트론, 가족 중심의 안전과 6·7인승 활용성을 우선하면 EX90이 더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됩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EX90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볼보가 전기차 시대에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전기 SUV는 대부분 빠르고, 화면이 크고, 가격도 높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숫자만 보면 모두 좋아 보이지만, 가족이 함께 오래 탈 차라면 판단 기준은 조금 달라집니다.

차는 결국 스펙표로만 고르는 물건은 아닙니다. 매일 문을 열고, 가족을 태우고, 긴 하루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공간이라면 숫자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를 태우고, 부모님을 모시고,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고, 매일 출퇴근까지 함께하는 차라면 결국 마음은 안전과 편안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EX90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물론 모든 소비자에게 정답인 차는 아닙니다. 충전 환경이 불편하거나, 1억 원대 예산이 부담스럽거나, 수입 전기차의 서비스 접근성을 걱정하는 소비자라면 신중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 중심의 프리미엄 SUV를 찾고 있고, 전기차로 넘어가면서도 안전과 편안함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EX90은 충분히 후보군에 올릴 만한 모델입니다. 볼보 EX90은 앞으로의 플래그십 SUV가 더 빠른 차여야 하는지, 아니면 더 오래 믿고 탈 수 있는 차여야 하는지 조용히 묻는 모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1억 원대 전기 SUV를 선택할 때 주행거리와 성능을 먼저 보시나요, 아니면 안전과 가족의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보시나요. 소중한 의견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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