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상장 앞두고 리더십 시험대… 머스크 소송·실적 둔화 겹쳐
||2026.05.04
||2026.05.04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기한 대규모 소송과 실적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다.
WSJ는 올트먼 CEO가 오픈AI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인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 CEO가 제기한 소송 변론 일정과 겹치면서 법정에 출석해야 했다. 그는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었지만, 내 일정의 통제권을 빼앗긴 상황”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WSJ는 이를 두고 올트먼 CEO의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짚었다.
소송의 파장도 적지 않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비영리 원칙을 깨고 영리 중심으로 확장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올트먼 CEO 해임과 약 1340억달러 규모 손해배상액의 오픈AI 비영리 부문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양측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정당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SNS를 통한 공개 설전을 자제할 것을 요청할 정도로 갈등 수위도 높아진 상태다.
실적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 앤트로픽은 기업용 AI 서비스와 코딩 도구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반면, 오픈AI는 매출 목표를 밑돌고 사용자 지표 성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독점적 협력 관계를 완화하고 AWS와 손잡는 등 인프라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컴퓨팅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추가 투자 여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IPO를 앞두고 약 8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평가를 정당화할 실적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상장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SJ는 현재 상황을 과거 머스크 CEO가 테슬라 경영 위기를 겪은 뒤 반등한 사례와 비교했다. WSJ는 “머스크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스페이스X의 기술 성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한 반면, 올트먼은 아직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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