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상적인 '방해' 공작을 뚫고 아프리카의 유일한 수교국 에스와티니를 전격 방문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대만은 주권 국가"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예상대로 강력 반발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2일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과의 정상 회담을 마친 후 "어떠한 나라도 대만이 세계를 위해 공헌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만은 지속적으로 실력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음스와티 3세에게는 "오랫동안 대만과 함께 하고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음스와티 3세는 이에 "에스와티니 국민을 대표해 대만의 지속적인 지지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도 대만의 국제 참여를 지속해서 결연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이 총통은 원래 지난달 22∼27일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유지인 아프리카 인접국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가 중국의 개입으로 비행 허가를 긴급 취소하면서 일정이 하루 전 무산됐다. 그럼에도 라이 총통은 지난 2일 에스와티니에 도착했다.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전직 외교관은 "중국이 끝까지 라이 총통의 행적을 추적하지 않았다. 방심했다. 대만과 라이 총통이 에스와티니 방문을 놓고 벌인 중국과의 일전에서 외견적으로는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로 인해 앞으로 양안 간의 외교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이 잔쯕 뿔이 난 중국의 파상적인 공격에 상당한 고생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대만 중화항공에서 퇴역한 후 에스와티니에 매각된 전용기에 탑승, 아슬아슬하게 방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라이 총통의 귀국 방식은 에스와티니 방문 방식과 동일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서 남아프리카나 유럽을 경유하는 민간 항공기를 이용, 환승하는 방법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에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칭더는 공금을 낭비하면서 '밀입국식' 도피 소동을 벌여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대만 독립' 추태의 목록을 더 늘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이 총통의 에스와티니 방문이 성공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