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팀’ 이끄는 이상민, 실패한 감독 오명 딛고 최초 기록 쓸까
||2026.05.04
||2026.05.04
프로 첫 사령탑 오른 삼성서 8시즌 동안 승률 0.399
친정팀 지휘봉 잡은 뒤 한 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사상 최초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 도전

‘영원한 오빠’ 이상민 감독은 과연 실패를 딛고 우승 한을 풀 수 있을까.
부산 KCC는 오는 5일 오후 2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고양 소노를 상대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팀’ 부산KCC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은 부임 한 시즌 만에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상민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성을 떨쳤던 ‘천재 가드’다.
그는 1997-98시즌, 1998-99시즌, 1999-20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1997-98시즌, 1998-99시즌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 2003-0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또 이 감독은 팬 투표가 도입된 2001-02시즌부터 은퇴한 2009-10시즌까지 올스타 팬 투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7년 FA(프리에이전트)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서울 삼성 썬더스로 이적해 2010년 은퇴한 이 감독은 삼성에서 코치를 거쳐 2014-15시즌부터 마침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 감독은 삼성서 8시즌 동안 401경기에서 160승 241패, 0.399의 저조한 승률을 찍으며 불명예 퇴장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에서 감독 이상민도 자유롭지 못했다. 본인도 스스로를 “실패한 감독”이라 규정할 정도였다.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지도자 커리어가 중단되는 듯 했던 이상민 감독은 지난 2023년 6월 KCC와 코치로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며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해 5월 친정팀 KCC 사령탑에 오르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가까스로 정규리그 6위에 올랐지만 봄 농구에 들어서면서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 등 완전체를 가동해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2년 전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최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던 KCC는 올해는 6위 팀 최초로 정상 등극을 노린다.
개성 강한 스타플레이어들을 한 데 묶으며 지도력을 발휘한 이 감독은 선수와 코치에 이어 사령탑으로도 KCC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농구 역사상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사례는 세 차례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한 팀에서 이룬 이는 아직까지 없다.
프로스포츠단의 지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 시절과는 달리 KCC서 승승장구하며 우승 기회를 잡은 이상민 감독이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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