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빈틈 노린 中 화웨이, AI 칩 매출 60% 급증 전망
||2026.05.04
||2026.05.04
화웨이가 중국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 제품 공급이 막히면서, 중국 기업들이 대체재로 화웨이 칩을 선택한 영향이다. 올해 화웨이 AI 반도체 매출은 60% 이상 급증하며 최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최근 화웨이의 최신 AI 칩 ‘어센드 950PR’ 프로세서를 대량 주문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양산에 들어간 이후 빠르게 수요가 몰리며 올해 수주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AI 칩 매출이 약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5년 목표치였던 75억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추가 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AI 칩에 대해 지속적인 규제 장벽에 직면해 왔으며, 최신 제품의 출하 역시 지연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 기술 기업들에 국산 반도체 사용 확대를 요구하며 ‘탈 엔비디아’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를 통해 AI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생산시설 가동을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화웨이의 최신 칩은 엔비디아 최첨단 제품 대비 2세대 이상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화웨이는 ‘추론’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운영에서 응답 생성에 필요한 연산에 최적화된 칩을 앞세워 실사용 영역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또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여러 칩을 연결하는 클러스터 구조를 구축, 단일 칩 성능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이는 고성능 GPU 중심의 기존 시장 구도와 차별화되는 접근이다.
실제 중국 AI 기업 딥시크는 최신 모델 개발 과정에서 화웨이 950PR 칩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모델 학습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의 쿠다(CUDA)에 대응하는 화웨이의 ‘CANN’ 플랫폼은 개발 편의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개발자들은 사용 난이도가 높고 운영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한계로 꼽는다.
그럼에도 시장 환경은 화웨이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AI 칩 시장 규모가 2030년 670억달러까지 성장하고, 이 가운데 80% 이상을 자국 기업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추론 수요 확대와 수출 통제에 따른 ‘현지화’가 시장 구조를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단기적으로는 기술 격차에도 불구하고 ‘정치·규제 변수’가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중국 AI 반도체 시장이 점차 ‘자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그 중심에 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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