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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실적 반등은 성공… 연체율·당국 제재는 부담

IT조선|전대현 기자|2026.05.04

한때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제일 잘 나가던 하나캐피탈이 좀처럼 예전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순익 폭을 키우면서 다른 주력 계열사인 하나카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지만, 연체율 급등에 금융당국 지적까지 풀어가야 할 과제가 한 두개가 아니다. 

/ 나노바나나2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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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5억원 대비 약 70% 증가했다. 575억원을 올린 하나카드와의 격차도 4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 1분기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하나증권 1033억원 ▲하나카드 575억원 ▲하나캐피탈 535억원 순이다. 2022년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내며 비은행 부문 선두를 달렸던 하나캐피탈은 기업금융 및 PF 부실에 따라 순익이 급감,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다소 회복했다고는 하나 하나캐피탈의 이번 1분기 실적 역시 질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 당장 반등의 원인만 해도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1분기 대손충당금이 전년 동기 474억원에서 226억원으로 52.4% 줄었다. 본질적인 수익 체력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726억원에서 622억원으로 14.3%, 수수료이익은 679억원에서 630억원으로 7.1% 줄었다. 

반면, 연체율 부담은 커지고 있다. 회사의 1분기 연체율은 2.37%로 지난해 말 대비 0.7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캐피탈업권 평균 연체율 2.11%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캐피탈은 PF대출과 기업금융 자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문제가 된 대출 여신은 2024년 말 9조3726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133억원으로 14.5% 줄였다. 같은 기간 리스는 5조6578억원에서 6조2043억원으로 9.7%, 할부금융은 1조6841억원에서 1조7526억원으로 4.1% 늘리며 수익 자산의 축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심사와 내부통제 체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당국도 하나캐피탈의 여신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은 하나캐피탈에 경영유의 4건, 개선사항 3건 등 총 7건의 무더기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점검 결과 회사는 대출금 회수의 핵심인 ‘차주의 상환능력 검증’ 절차조차 내규에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여신을 취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재무 상태가 악화돼 적자를 보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한도 재검토 없이 대출 실행을 지속했다.

렌탈 팩토링 사업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회사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고객 확인 녹취'가 빠졌는데도 렌탈 계약 권리를 그대로 사들이기도 했다. 심지어 상대 회사의 신용이 좋으면 이런 확인 과정을 건너뛸 수 있게 내부 규칙까지 바꿨다.

확인 절차가 허술해지면서 실제로는 물건이 설치되지 않은 가짜 계약이나, 이면계약 등 뒷거래 문제로 다툼이 생긴 부실 업체 계약까지 떠안았던 사실이 적발됐다. 기초적인 검증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는 관련 상품 취급을 일시 중단하고 심사 기준 보완과 위원회 개편을 통해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상태"라며 "사후 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이 체질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해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만 532억원에 달하는 데다, 오는 2분기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도 남아 있다. 2분기 이후 대손비용을 얼마나 통제하느냐가 진짜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기업금융, 부동산 PF에서 부실 우려가 지속되면서 리스·할부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흐름"이라면서도 "상반기 이후에도 대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권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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