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치유하는 의사로 살 것을 약속합니다."
효천(曉泉) 김철수 서울효천의료재단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용산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자서전 '새벽의 옹달샘' 출판 기념회 겸 북콘서트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 신념으로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과 동료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운도 따랐다"며 "더욱 겸손하게 배우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자서전을 통해 그의 철학을 공유하고 시대적 리더의 역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50여년간 의료 현장을 누빈 김 이사장은 수많은 이에게 의술을 베풀고 의료계 발전에 헌신하면서 국가와 국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참의사로 통한다. 그는 그동안의 시간을 진솔하게 책에 담았다. 김 이사장은 "평생 해온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한다"고 전했다. 평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는 자서전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82세의 김 이사장은 지금도 매일 아침 새벽 4시면 일어나 현장으로 향하는 '영원한 현역'이기도 하다. 일생을 "천천히 가더라도 바르게 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살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번 자서전의 제목인 '새벽의 옹달샘'은 큰형님이 지어준 그의 호인 효천에서 따왔다. 그는 인술을 베푸는 참된 의사가 되라는 가르침을 안고 새벽과 생명의 근원인 샘의 만남이라는 뜻처럼 하루 하루를 걸어왔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김 이사장은 이 시대를 위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은 평등하다. 다만 위급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신조에는 차별 없는 의술을 펼쳐온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 튀르키예 강진 재난 현장, 영남 산불 현장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위급한 산모를 위해 무거운 산소통을 들고 부인 김난희 원장의 산부인과로 뛰어갔던 일화는 환자를 위해선 '물불 안 가리는' 그의 정신을 보여준다.
여전히 열정이 뜨겁고 충만하다는 김 이사장은 그간 중소병원협의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장, 대한병원협회장, 대한에이즈예방협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제31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맡아 인도주의 실천에 헌신했다. 환자와 사회를 위한 공헌으로 보건의날 국민훈장 모란장, 대통령 표창, 중외박애상, 일동의료법인 사회공헌상, 용봉인 영예대상 등 다수의 표창과 훈장을 받았으며 지난 2022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1976년 김철수 내과로 출발해 양지병원 원장을 거쳐 현재 서울효천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 H+ 메디컬 그룹의 양지병원, 재활자립병원, 강남구행복요양병원, 메디컬센터 하노이, 의생명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지닌 김 이사장은 외려 나이와 경력을 내세우기보다는 타인에 말을 경청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청춘은 마음에 있다"며 "꼰대가 아닌 멘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 행정학 박사, 단국대 행정학 박사, 경희대 법학 박사 등 3개 박사 학위를 딴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의료계, 경제계, 정계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해 김 이사장의 헌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무성·김덕룡·정양석·전희경·김선동 전 의원,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이동건 전 국제로타리 세계회장,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 등과 우종순 아시아투데이 회장이 함께했다.
우종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 책에는 명의가 되기까지 치열한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며 "고단한 삶의 길목에서 길을 잃은 많은 분들께 맑은 샘물과 같은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신 분"이라며 "이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멘토"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의 인생과 행적을 보면 정말 '바다'와 같은 분"이라며 "육지에서 흘러들어오는 모든 물을 포용하는 바다도 이 책의 제목으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김 이사장을 찾게 된다"며 "김 이사장께 전화를 한번 드리면 미운 사람도 용서하고 되고 마음이 누그러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병원이 발전한 이유는 김 이사장의 사랑과 인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책을 보니 꼼꼼하게 작은 글씨로 많은 양을 쓰셨는데 인생에서 말하고 싶은 것의 10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며 "그만큼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은 "제가 곁에서 지켜봤는데 진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회진도 오시더라. 두 손 들었다"며 "김 이사장은 인술을 베푼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말했다. 또 "책 읽어보니 쏙 빠져든다"며 "한 올 한 올 김 이사장의 인생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전희경 전 의원은 "여전히 현장을 달리고 여전히 새로워지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자서전을 통해 김 이사장의 뜻깊은 인생 궤적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고 삶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의 옹달샘'은 어머니를 여의며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 역경을 이겨내고 내과 전문의가 된 과정에서부터 환자를 돌보며 얻은 교훈, 봉사와 사회 활동으로 의료계와 국가에 공헌한 기록까지 의사로서 김 이사장의 발자취를 380쪽에 담았다. 김홍신 소설가는 추천사에 "김 이시장은 우리 시대의 군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 그는 "자기를 갈고닦아서 세상을 맑고 편안하게 만드는 존재가 군자"라며 "나도 향기 나고 남도 향기 나게 만드는 분이 김 이사장"이라고 말했다.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은 "김 이사장의 인도주의적 봉사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서 815일의 기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우리 공동체의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은 김 이사장과 같은 이들의 국가와 사회를 위한 봉사가 맺어놓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