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행 LPG선 호르무즈 통과… 美 봉쇄 이후 첫 사례"
||2026.05.03
||2026.05.03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약 20일 만에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셜제도 선적 초대형 LPG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호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진입했다. 선박 위치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도 해당 선박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이 선박은 약 4만5000톤(t)의 LPG를 싣고 있으며, 자동식별장치(AIS)에는 인도인 선원을 태운 인도행 선박으로 표시됐다. 화물 주인은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인도석유공사(IOC)로 알려졌다.
이번 항해는 지난달 13일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뒤, 인도 관련 에너지 운반선이 해협을 빠져나온 첫 사례다.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간투트항을 출발해 이란 측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선박이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이란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회피 보장을 요청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해운사들에 경고를 내린 바 있다.
이번에 운송된 LPG 물량은 지난 2월 말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이전 인도의 약 반나절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번 통과로 앞으로 인도에 더 많은 에너지가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원유 수입의 약 40%, 액화천연가스(LNG)의 50% 이상, LPG 수입량의 무려 9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미·이란 충돌과 해협 봉쇄로 주요 수입 경로가 막히면서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에 직면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국내 LPG 생산량을 하루 약 5만4000톤까지 끌어올리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재도 페르시아만 일대에는 인도 선박 14척이 묶여 있고, 인도로 향하던 외국 선박들도 발이 묶인 상황이다. 전쟁 발발 직후부터 봉쇄 전까지는 인도 국적 LNG 운반선 8척과 유조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후 사실상 항로가 차단되며 공급 차질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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