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에 ETF도 ‘후끈’… 운용사 "성장주 찾자" 분주
||2026.05.03
||2026.05.03
코스닥이 25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150, AI 테크, 채권혼합형 상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주 투자 수요 확대와 퇴직연금 시장 성장, 배당 관련 세제 변화가 맞물리면서 운용사 간 상품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 단기국공채 혼합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아 코스닥150 지수를 50% 미만, 단기국공채를 50% 초과 편입하는 2세대 채권혼합 ETF다.
해당 ETF는 퇴직연금 DC·IRP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 편입할 수 있다. 안전자산 30%에 이 상품을 담고, 위험자산 70%에 코스닥150 ETF를 편입할 경우 전체적으로 코스닥150에 약 85%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이번 상장으로 2세대 채권혼합 ETF 라인업을 5개로 확대했다. 앞서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1Q 200채권혼합50액티브’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 ETF 시장에서 코스닥150을 기반으로 한 채권혼합형 상품이 부재했던 만큼, 퇴직연금계좌에서 코스닥150을 최대로 편입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코스닥150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말 ‘신한SOL코스닥15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연 0.09%의 운용보수를 적용해 동일 유형 코스닥150 인덱스펀드 평균 운용보수 약 0.39%보다 낮은 비용 경쟁력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코스닥150은 코스닥 상장사 중 시장 대표성, 유동성, 산업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한 150개 종목으로 구성되고 바이오, IT, 2차전지 등 국내 성장 산업을 폭넓게 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주식 현물 바스켓과 주가지수 선물 등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할 계획이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테크주 강세에 맞춰 기존 ETF를 개편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K-테크TOP10’을 ‘‘KIWOOM 코리아테크TOP10’으로, ‘KIWOOM 고배당’을 ‘KIWOOM 코리아고배당’으로 상품명을 바꾼다.
기초지수 방법론도 변경한다. ‘KIWOOM 코리아테크TOP10’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기·한미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개편을 통해 종목별 최대 비중을 기존 20%에서 25%로 확대하고 특정 종목 비중이 30%를 넘으면 수시 리밸런싱을 도입한다.
‘KIWOOM 코리아고배당’는 배당 관련 세제 변화에 맞춰 종목 선정 기준을 기존 배당성향 90% 미만에서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 증가율 10% 이상으로 변경한다. 전년 대비 배당이 감소한 기업은 제외된다.
ETF 시장 경쟁이 커지면서 브랜드 재정비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ETF 브랜드명을 기존 ‘마이다스’에서 영문 ‘MIDAS’로 변경한다. ETF 시장에서 브랜드 가시성과 직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코스피액티브, 중소형액티브, 일본테크액티브 ETF 등을 운용 중이며 향후 코스닥 등 성장 섹터 액티브 ETF를 추가 상장할 계획이다.
시장 성장세는 운용사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24일 기준 100조23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0조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와 ETF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년 만에 11조376억원에서 31조6662억원으로 2.9배 늘었고, HANARO ETF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 4월 1조6370억원에서 지난달 27일 기준 6조2417억원으로 약 3.8배 증가했다.
KB자산운용도 ETF 브랜드 ‘RISE ETF’의 순자산총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21조866억원이던 순자산은 넉 달 만에 47% 넘게 증가했다. 2월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1월 상장한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업계는 코스닥과 AI 테크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투자 수요가 당분간 상품 경쟁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 가능한 채권혼합형 ETF,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맞춘 고배당 ETF, 저보수 인덱스펀드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자 유입을 둘러싼 운용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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