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조국 저격수 김용남 시즌2?"…단일화 논의 전부터 삐걱대는 평택을
||2026.05.02
||2026.05.02
조국·김용남 악연에 범여권 선거연대 난항
혁신당, 김용남 과거 발언 언급하며 견제
김용남 "완주하겠다"…단일화 선 그어
연대 실패 시 범여권 내 후폭풍 불가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예비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을 재선거가 범여권 내부 갈등의 축소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일화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논의 시작 전부터 난항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현재 범여권에서 김 후보와 조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의 3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 보수 진영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다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범여권 표 분산은 불가피하고,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판이 짜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같은 위기감 속에서 조 후보는 공개적으로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김 후보의 존재다. 김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시절 조 후보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등을 강하게 제기하며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과거 정치적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 같은 선거구에서 '범여권 후보'로 맞붙는 아이러니한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러한 이력은 선거 초반부터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당은 김 후보를 향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며 견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범민주진영의 지지를 받을 적임자가 누구인지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공개 검증에 나섰다.
혁신당은 김 후보가 과거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세월호 특조위 활동 비판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등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민주개혁 진영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치적 적격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서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2019년 조 후보를 향해 "주식 작전세력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던 발언까지 소환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단일화 논의 이전에 '자격 논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MBC '뉴스투데이'에서 '조국 저격수'라는 평가에 대해 "달갑지 않다"면서도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했던 거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정확하게 지적을 했다는 의미에서 저격수보다는 지적자로 불리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하며 사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런 이야기를 들춰내면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이 된다"며 혁신당 측의 공세를 문제 삼았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양측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단일화 논의는 출발선조차 밟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감정의 골이 극한에 달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구조적으로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조 후보는 정치적 상징성과 인지도 면에서 앞서 있지만, 원내 입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김 후보는 민주당 간판을 달고 완주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는 물론 당선 가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패배 가능성이 큰 시민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김 후보가 응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당이 다른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려면 시민 100% 여론조사를 해야 할텐데 승리 가능성이 낮은 김 후보는 조 후보와의 단일화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후보 입장에선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선거 완주를 통해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차기 총선을 노리는 전략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단일화의 필요성은 조 후보 측이 더 크게 느끼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김 후보가 끝내 완주를 선택할 경우 범여권 표 분산은 현실화되고, 이는 보수 진영 후보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두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의동 후보 등 보수 진영 후보들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평택을 선거가 단순한 지역구 경쟁을 넘어 범여권 내부 결속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화 실패로 패배할 경우 '연대 실패 책임론'과 함께 주도권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실제 정치적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례"라며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선거 결과뿐 아니라 범여권 내부 관계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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