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행복했던 기억도 잊힐까…뇌 ‘선별 저장’ 메커니즘 밝혀졌다
||2026.04.28
||2026.04.2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즐거웠던 추억을 잊는 이유가 뇌의 저장 공간 부족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억을 지속적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미셸 스피어(Michelle Spear) 국 브리스톨대 해부학 교수는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기억이 크게 달라지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미셸 스피어 교수는 남편과 과거 휴가를 떠올리던 중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즐거운 장면을 들었다며, 기억이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된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뇌는 컴퓨터처럼 정보를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 사람은 하루 동안 접하는 시각, 청각 정보와 대화를 모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와 감정 상태를 기준으로 기억할 내용을 선별한다. 이후 해마가 장기 기억으로 저장할 정보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주의가 분산되면 일부 경험은 기억으로 제대로 남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장면이라도 한 사람은 집중해 기억으로 저장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른 생각에 몰두해 해당 경험이 약하게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억은 고정된 파일 형태로 저장되지도 않는다. 사람은 기억을 떠올릴 때 감각 정보와 기존 지식, 기대 등을 조합해 기억을 다시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은 반복적인 회상과 대화를 통해 더 안정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미셸 스피어 교수는 이른바 "머리가 꽉 찼다"라는 느낌이 장기 기억 용량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의력과 작업 기억에는 처리 한계가 있어 과부하 상태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을 수 있다.
뇌는 작업 기억을 컴퓨터의 램, 장기 기억을 하드디스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기억은 개별 파일처럼 저장되지 않는다. 뉴런 네트워크 전반에 분산돼 있으며, 회상 과정에서 형태가 계속 달라진다.
뇌의 기억 용량은 약 1페타바이트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기억은 고정된 데이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구조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지는 이유는 저장 공간 부족이 아니라 반복적 회상과 경험 연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은 소실이라기보다 접근이 어려운 상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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