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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조 매출’ 신기록에도 못 웃었다…현대차·기아 '신흥시장·SDV'로 정면돌파(종합)

데일리안|correctpearl@dailian.co.kr (정진주 기자)|2026.04.24

현대차 30.8%·기아 26.7% 영업익 감소

관세·인센티브에 수익성 후퇴

HEV·EV 확대와 신흥시장 수요 대응

현대자동차 인도 SUV 라인업.ⓒ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 SUV 라인업.ⓒ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합산 매출 7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확대, 환율·원가 부담이 동시에 반영되며 양사 영업이익은 나란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양사는 하이브리드(HEV)·전기차(EV) 확대와 신흥시장 수요, 현지 생산 전략을 통해 대외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8%와 26.7% 감소한 2조5147억원과 2조20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현대차가 45조9389억원으로 3.4% 증가했고 기아는 29조5019억원으로 5.3% 늘었다. 현대차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아는 전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 수익성 악화의 공통 원인은 미국의 수입산 완성차 관세 부과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지출이다. 현대차는 8600억원, 기아는 7550억원의 관세 비용이 이번 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수익성을 크게 갉아먹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확대도 영업이익 하락을 부추겼다. 현대차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대응 등을 위해 인센티브 비용을 전년 대비 약 3000억원 늘렸다.

기아도 유럽 시장에서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지출을 확대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기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시장 침투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가격 격차도 약 25% 수준"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린 것은 사실이고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분기 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도 양사 합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를 냈다. 현대차는 약 2700억원 그리고 기아는 약 2500억원의 손실이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했다.

여기에 니켈과 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재료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원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일부 원자재 가격이 전년 말부터 폭등한 것은 사실이며 1분기 실적에 약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원자재 인상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질적 성장을 견인하며 실적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대차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14.2% 늘었고 기아는 23만2000대로 33.1%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4% 선을 돌파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당 워런티 비용이 높아졌으나 이는 신차 출시 초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아프리카 중동 권역의 판매 차질에 대해서는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수요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아는 2분기 인도·중남미·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 이상의 수요 성장을 보고 있다.

신시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올해 국내 공장 생산은 5% 그리고 중국 공장 생산은 10% 이상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차 또한 중국 생산 물량의 수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는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엔진 밸브 부품사인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도 변수로 언급됐다. 현대차는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대체품 개발과 하반기 생산 만회를 통해 글로벌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역시 모닝·피칸토·스토닉 등 일부 차종에서 약 2만대 가까운 물량 차질이 있었지만 전기차 물량 전환 등을 통해 실제 생산 차질은 절반 이하로 줄였고 5월 이후 추가 차질은 없을 것으로 봤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로보틱스 투자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SDV를 2026년 페이스카 공개와 2027년 개발 완료를 거쳐 2028년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모델 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3분기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개소하는 등 중장기 성장 축인 로봇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사적인 비용 통제와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사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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