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차 양산형 포착, 7억 원대 4도어 GT로 전동화 승부수
||2026.04.23
||2026.04.23
마세라티 르반떼의 외관을 빌려 테스트를 진행하던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EV)가 마침내 고유의 차체를 드러냈다.
최근 이탈리아 도로에서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두꺼운 위장막을 둘렀음에도 페라리 특유의 비율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이번 포착으로 페라리가 정의하는 '고성능 전동화'의 방향성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 위장막 속 실체, '푸로산게' 닮은 4도어 GT
이번 테스트카의 가장 큰 특징은 페라리의 첫 4도어 모델인 '푸로산게'와 유사한 도어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위장막 사이로 뒷문의 도어 컷아웃이 확인되면서, 페라리 첫 전기차가 실용성을 고려한 4도어 GT 성격으로 개발되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후면 실루엣은 1960년대 '250 GT SWB 브레드밴'을 연상시키듯 루프가 높게 솟아오른 형태지만, 이는 실제 라인을 숨기기 위한 가짜 패널(Decoy)일 가능성이 크다. 페라리 전용 플랫폼 특유의 짧은 오버행과 낮은 무게 중심을 고려할 때, 실제 양산 모델은 스파이샷보다 훨씬 날렵하고 매끄러운 루프라인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 가짜 배기구 대신 채운 '사운드 시그니처'
초기 테스트 단계에서 부착했던 기만용 배기구는 이번 모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페라리는 인위적인 배기음 흉내 대신 소리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한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가 언급한 '사운드 시그니처' 기술은 전기 모터의 구동음을 정교하게 조율해 내연기관의 감성적 피드백을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가속 성능에만 집중하는 기존 고성능 전기차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페라리는 소리와 움직임 모두에서 '페라리다운' 운전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불거진 두 번째 EV 출시 연기 루머에 대해서도 "전동화 로드맵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일축했다.
| 7억 원대 가격과 무게, 넘어야 할 산
하지만 페라리에게도 전동화는 도전적인 과제다. 예상 가격은 약 50만 유로(한화 약 7억 4,000만 원) 수준으로 거론되는데, 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훨씬 높은 진입 장벽이다.
초고가 정책을 통해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며 급격히 늘어난 공차 중량이 페라리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내연기관의 고동감을 중시하는 기존 팬덤을 '전기차 사운드'만으로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2027년 봄 데뷔, 10월 '기술적 핵심' 선공개
페라리는 오는 2027년 봄 첫 전기차의 세계 최초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9일에는 차량의 '기술적 핵심(Technological Heart)'을 먼저 공개하며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스펙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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